시속 151km 곽빈 '악! 포크볼!' 실투 하나로 고개 떨군 영건[SS 문학 in]

장강훈 2022. 6. 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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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영건 곽빈(23)이 실투 한 개 탓에 고개를 떨궜다.

곽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3실점했다.

곽빈의 실점이 3점이 된 이유다.

3회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5회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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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완투수 곽빈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두산 영건 곽빈(23)이 실투 한 개 탓에 고개를 떨궜다.

곽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3실점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유격수 뒤쪽 내야안타를 내주고 강판했다. 이어 올라온 박치국이 2아웃을 잡아냈지만, 박성한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성현에게 3-유간을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맞아 승계주자를 들여보냈다. 곽빈의 실점이 3점이 된 이유다.

3회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5회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고구속 시속 151㎞까지 측정된 곽빈의 강속구에 SSG 타자들의 배트가 늦거나 밀렸기 때문이다. 3회말 최지훈이 중전안타를 뽑아낼 때까지 볼넷 두 개를 내준 게 전부였을 만큼 완벽한 투구였다.
SSG 3번타자 최정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사 1,2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순항하던 곽빈은 5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초구를 던지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처음 위기를 겪었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로 몰렸지만, 추신수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한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최지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로 이어졌고, 최정에게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결정적인 실투를 던져 실점했다.

초구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곽빈은 최정에게 149㎞, 150㎞짜리 속구를 잇달아 던졌다. 첫 번째는 볼이됐고, 두 번째 속구에 최정이 반응했지만 타이밍이 전혀 안맞았다. 곽빈의 구위에 최정의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하는 인상마저 풍겼다.

그런데 포크볼을 결정구로 구사하다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아웃이어서 1루에 있던 최지훈은 공과 배트가 만나는 순간 스타트를 끊어, 두산 야수들이 홈에 던질 엄두를 내지 못했을만큼 빠르게 달렸다.
두산 우완투수 곽빈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한다는 게 드러났는데, 포크볼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진 게 아쉽다. 곽빈은 1회 1사 2루 위기에서 최정을 상대로 시속 148㎞짜리 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2사 1루에서도 빠른 공으로 좌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최정의 기술이라면 맞힐 수는 있지만,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헛스윙을 유도할 계획이었다면 포크볼을 원바운드로 던져야 한다. 포수 박세혁도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바닥에 미트를 댔다. 낮게 던지라는 시그널. 곽빈의 손을 떠난 포크볼은 밀려들듯 떠올랐고, 높은 코스에 감각이 좋은 최정이 놓치지 않았다.

속구-슬라이더 투 피치에 커브와 체인지업,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타격감이 떨어진 SSG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지만, 공 하나에 고개를 떨궜다. 힘이 있으면, 굳이 유인책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준 투구였다. 두산 타선이 7회초 양찬열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볼넷과 연속안타로 곽빈을 패전 위기에서 건져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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