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배터리·반도체 산업 육성..영산강 관광 개발"

정대하 2022. 6. 22. 2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역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 인터뷰
3선 의원·정무수석 경험 발판
"전기차 고체전지 개발 지원
전남도와 반도체 특구도 조성
환경 살피며 영산강벨트 추진
광주형 일자리는 지속 가능케"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20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앞으로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제공

지난 20일 오후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사무실에 들어서자 ‘광주 도시계획 및 2030 도시기본계획도’가 보였다. 39살에 국회에 입성해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3년차인 2019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1년8개월을 일한 뒤 6·1 지방선거에서 ‘첫 586세대’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정책이 힘”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광주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이 구체적이고 솔직했다. 영산강 프로젝트를 설명할 땐 도시계획도를 짚어가며 당위성을 역설했다. 최근엔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예산 협의를 하는 등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평소 국회의원, 시장, 구청장 등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협의체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주시의 산업·경제발전 방향 등을 결정하는 단위를, 가칭 ‘광주 전략 회의’를 제안해 일단 7월 중에 한번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큐브’라는 개인 싱크탱크를 운영했는데.

“2015년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과 연금개혁안을 내고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을 제정하면서 ‘정책이 바로 힘’이라는 것을 느꼈다. 2017년 정책연구소를 만들면서 테크놀로지, 헬스, 에너지, 문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들의 앞글자를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가 지난 20일 광주 도시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제공

―선거 기간 내건 공약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산업 육성’이 가장 눈에 띈다.

“충전해 사용하는 이차전지가 리튬 배터리인데, 화재 위험성 등의 이유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남구 도시첨단산단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에 ‘레독스 흐름 전지 시험인증센터’가 준공됐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전고체 전지(리튬이온전지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인 전지) 실증 테스트 베드를 확보해야 한다. 버려지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산업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기반이 조성되면 배터리 관련 기업 유치에도 유리해진다. 반도체도 광주·전남에 300만평 규모의 특구를 조성하기로 김영록 전남지사와 합의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역점을 쏟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어떻게 평가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그러려면 생산 물량이 더 많아져야 한다. 손익분기점이 연 12만대인데, 엘피지(LPG) 택시나 또 다른 소형차 모델을 준비해서 생산 대수를 늘려야 한다. 장기적으론 기술 투자를 확대해 수소차·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생산으로 가는 게 정답이다.”

―환경단체에서 광주 군·민간 공항을 이전한 뒤 100만평을 녹지로 만들자고 한다.

“군 공항 이전의 가장 큰 목적은 소음을 없애는 거다. 지금 그것도 진전이 없는데, 녹지 100만평은 그저 ‘좋은 꿈’일 뿐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바꾸거나 그 방식을 유지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나서 차액분을 지원해준다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

―공약 가운데 ‘영산강 익사이팅 벨트’는 수변 개발 프로젝트인가?

“시가지 확장으로 영산강은 이제 광주의 강이 됐다. 광주도 무등산과 광주천의 시대에서 영산강과 서해안의 시대로 가야 한다. 영산강 상류나 장록습지 등 보존가치가 큰 곳은 확실하게 보존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익스트림존’으로 개발하자는 거다. ‘셰프의 거리’도 만들고 싶고, 윈드서핑 훈련장 등 놀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와이(Y) 프로젝트(영산강 영문 표기의 첫 이니셜을 딴 이름)는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려고 한다.”

―케이블카 설치 등 무등산 접근성 개선 방안은 가닥이 잡혔나?

“2010년 이후 정부가 내륙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해준 사례가 없다. 국립공원은 더 쉽지 않다. 장불재까지 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문제도 산 정상에 공군 방공포대가 있어서 협의가 쉽지 않다.”

―전라남도와의 광역도시권 협력체제를 강조했는데, 장기적으로 행정통합을 염두에 둔 것인가?

“전남 지역의 한 단체장이 ‘왜 비엔날레나 김치축제를 광주에서만 여느냐?’고 묻더라. 전남도민들이 광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제대로 열어주지 않고 상생을 말하면 곤란하다. 광주와 전남이 이익 공유 공동체가 되는 것이 행정통합보다 중요하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강기정 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제공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