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집단 발포' 직전 모습 공개..장갑차 기관총에 '실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를 하기 직전의 모습이 새로 공개됐습니다. 장갑차 기관총에 실탄이 장착돼있는데, 당시 계엄군에게 미리 실탄이 지급됐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입니다.
계엄군 장갑차 상부에 기관총이 설치돼 있습니다.
탄약통에는 기관총에 장전된 12.7mm 실탄이 들어있습니다.
오후 1시쯤 있었던 집단 발포 2~3시간 전의 모습입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공수부대 장병들의 증언과 과거 조사기록을 교차검증했습니다.
그림자 분석을 통해 사진이 찍힌 시간대를 밝혀냈습니다.
[신동일/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3팀장 : '훈련 받을 때 50 쏘는 소리가 그렇게 큰 줄 몰랐는데 시내에서 쏘니까 소리가 울리니까, 빌딩으로도 쏴가지고'라고 증언을 하였습니다.]
시민들의 차량 돌진 이후 실탄을 받아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신군부의 주장이 허위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겁니다.
집단 발포 당시 미리 실탄이 지급됐다는 증언과 기록은 알려진 바 있지만 사진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공개된 사진은 당시 전일빌딩에 입주해 있던 신문사에서 촬영했습니다.
조사위는 당시 사진 3,600장을 제공받아 분석했습니다.
태극기에 감싸진 시신이 소형 화물차에 실려 있는 사진과 금남로 4가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사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위는 사진들이 당시 발포 상황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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