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치'된 땅속 폐기물.."환경피해 조사해야"
[KBS 대전] [앵커]
20년 전, 한 콘크리트 업체에서 산업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지자체가 폐기물을 처리하라며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땅 속에는 여전히 폐기물이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콘크리트 제품 제조업체입니다.
지난 2003년,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경찰 수사와 함께 관할 구청의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적발 3년 만에 일부 폐기물을 처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당량의 폐기물이 그대로 땅 속에 묻혀 있습니다.
[대전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민원 때문에 저희도 과거 행정처분 내용을 확인했고 20년 전쯤에 행정처분 했을 때 일부 폐기물이 남아있는 상태로…."]
행정처분 당시 대전 서구청이 처리 기한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데다 '공장 폐쇄' 등을 조건으로 행정처분을 종결한 상태라 재처분 통보도 어렵습니다.
결국 땅속에 묻혀있는 폐기물은 앞으로도 별다른 기약 없이 계속 묻혀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폐기물로 인해 침출수 발생 등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경 2백m 안에는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 등 주택이 밀집해 있고 인근에는 논밭도 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물과 섞이면) 독극물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 대기 중으로 나오면 환경 호르몬이나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유해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당장은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1~2년 사이에 공장을 매각해 폐기물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제 매각 절차가 진행되거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 당장 주변 지역 수질검사 등 환경오염 피해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숭이두창 첫 확진…가까이 앉은 탑승객 21일간 ‘능동 감시’
- ‘저기압 엔진’ 단 장마전선 북상…최고 120mm 집중호우
- 尹 “5년간 탈원전 바보짓”…나토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
- 냉면 먹고 살모넬라 식중독 사망…신고받고도 검체 채취 안 해
- 차량에 운전자가 깔린 순간…시민들과 경찰은 망설이지 않았다
- “구해야겠단 생각뿐” 소방장비 없이 일가족 4명 구한 경찰
- [단독/영상] 역대 최연소 우승, 임윤찬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 되기 싫어”
- [8분MZ] 만 4세 이상이면 이제 “이성 부모랑 목욕탕 같이 못 가요”
- 누리꾼 시선 사로잡은 이 남자의 눈물…“내년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돌입”
- 누리호 위성 양방향 교신 성공…“모든 기능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