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사상 초유의 경찰 인사 번복..'네 탓' 공방

2022. 6. 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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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찰 고위직 인사가 단 2시간 만에 번복되고 이에 대한 해명마저 오락가락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권 차원의 경찰 길들이기 아니냐, 누군가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청 출입하는 김순철 사건반장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 질문 1 】 경찰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 뒷말들이 무성합니다, 우선 어제 있었던 일을 다시 정리해보죠.

【 기자 】 네, 경찰 치안감은 조직 서열 3위의 고위직으로 12만 경찰관 중에 단 30명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보직인데도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앞서 보도에서 보셨지만, 어제(21일) 저녁 7시 10분쯤 경찰청 인사담당자는 내부망에 치안감 28명에 대한 인사 명단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7시 14분쯤 이 명단이 경찰청 출입 기자단에 공개됐고, 저 역시 이때 확인했는데요.

오후 8시쯤 행안부 치안정책관이 최종안이 아니라며 갑자기 경찰 측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명단을 1시간이 지나 언론에 다시 공개했습니다.

【질문 2 】 행안부 치안정책관이 수정안을 경찰에 전달했으면, 사건의 전말을 치안정책관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거죠?

【 기자 】 행안부에 파견 간 경찰, 그러니까 치안정책관이 이번 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치안정책관이 어떤 경로로 인사안을 받았고 또 누구의 지시로 경찰에 최초, 또 최종안을 전달했는지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저희 취재진도 치안정책관의 입장을 확인하려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최종 명단이 공개되기까지 두 시간이 걸렸는데 누군가 개입해 인사를 바꿀 가능성도 있을까요?

【 기자 】 앞서 말씀드렸듯 경찰은 밤 8시쯤 치안정책관에게 연락을 받아서 재공지를 했습니다.

최초 공지부터 잘못됐다는 연락이 오기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건데 이 안에 누군가 인사를 바꾸는건 불가능하다, 이게 대통령실과 행안부, 경찰의 해명입니다.

대통령실은 "경찰 인사안을 수정하거나 변경한 사실이 전혀 없다", "행안부 장관이 제청한대로 그대로 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대통령실과 행안부, 경찰 간 크로스체크가 안된 것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 가지 인사안이 막판까지 존재했던 건 사실인데요.

이에 행안부는 중간 검토단계 자료가 외부에 미리 공지돼 발생한 혼선이었다며, 최종 결재안을 정정하거나 번복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직 경찰 최고위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인사 명단이 A안, B안으로 나뉘는 경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갑자기 근무지가 바뀐 치안감들은 꽤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특히 부임 날짜가 오늘이었습니다.

어제 밤에 인사를 내고 오늘 지방으로 이동해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복수의 치안감들은 MBN과의 통화에서 "어제 발령내고 오늘 부임을 하라는데, 최소한 주변에게 인사는 하고 이동할 시간은 줘야하는 거 아니냐"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너무 배려가 없는 인사였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사건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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