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목 폭우에 쓸려 올라"..옹벽도 못 쌓아

주현지 2022. 6. 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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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올 봄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가 난 울진 지역 주민들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가 난 곳은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나기 쉬운데다, 피해목들이 폭우에 떠내려와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일이 촉박해 복구공사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2년 태풍 루사에 피해를 입은 강원도 동해안 일대, 야산의 토사와 나무들이 주택을 덮쳤습니다,

태풍이 오기 2년 전, 고성과 강릉 등에서 난 대형 산불 피해목 등이 폭우에 쓸려 내려와 2차 피해를 낸 겁니다.

지난 3월에 난 산불로 곳곳이 시커멓게 변한 경북 울진군의 야산입니다.

직경 15센티미터 정도의 소나무 밑동 주변에 구멍이 파였습니다.

불에 탄 일부 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롭기만 합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 곳곳에는 이렇게 탄 나무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산비탈 바로 아래에 민가들이 있다는 겁니다.

가파른 경사면에 폭우가 쏟아지면 덩치 큰 피해목들이 산에서 쓸려 내려올 우려가 큽니다.

이재민들이 머무는 임시 조립 주택 뒤로는 수십 그루의 벌목한 나무들이 산불에 탄 뒤 방치돼 있습니다.

[양미자/울진군 북면 : "여기 지금 다 나무가 다 죽어있잖아. 장마가 돌아오고 하니까 이게(산불 피해목들) 언제 쓰러질지 모르니까 또 마음 졸이고 있어요."]

산불이 난 야산과 인접해 폭우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울진군의 27개 마을, 울진군은 우선적으로 돌을 쌓아 올리는 옹벽 2백여 개를 만들기로 했지만 한 곳도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울진군 관계자/음성변조 : "설계를 하고 입찰을 부치고 발주를 하고 다 이런 과정이 있지 않습니까. 물리적인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빨리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저희도 빨리 한 거예요, 지금."]

민가 주변 긴급하게 불에 탄 나무를 베어 낼 산불 피해 구역을 전체 피해 면적의 5%로 정했지만 손도 대지 못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주현지 기자 (lo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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