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재심하자" 박지현 "부끄럽다"..징계 갈등 심화

[앵커]

민주당에선 최강욱 의원 중징계를 놓고 당내 분란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최 의원은 억울한 점이 있다며 재심 신청 의사를 밝혔는데, 최 의원 징계를 주장해온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당을 수렁으로 끌고 가려 한다"며 다시 한번 최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강욱 의원이 중징계 결정 만 하루 만에 '징계 불복'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건의 직접 증거가 없고 상반되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징계에 대해 "성급하고 아쉬운 판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억측과 비난이 이어져도 인권과 명예를 지키겠다"며 재심을 통해 다시 판단을 구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당내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 동료인 김용민 의원도 최 의원 징계를 '마녀사냥'에 비유하며 "당에 야만의 시대가 왔다"고 가세했습니다.

반면, 징계를 강하게 요구해온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최 의원이 재심 신청으로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한없이 부끄럽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처럼회'에 대해서도 "강성 팬덤을 업고 반성과 쇄신을 거부한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은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라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 "본인 팬덤에 치여 가지고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의 취하지 말라 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이 아닌가..."]

최 의원 징계를 놓고 당내 분란이 확산되자, 급기야 당 지도부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서 왈가왈부, 분란을 다시 또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볼 때,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제를 촉구합니다."]

최 의원의 재심 신청에 따라 민주당은 60일 이내에 다시 결론을 내야 하는데, 이 기간은 8월 전당대회 준비 기간과 겹칩니다.

결국 최 의원에 대한 징계 논란이 전당대회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이근희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