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째 실사만"..'부릉' 메쉬코리아, 투자유치 난항

김예린 2022. 6. 22. 19: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국내외 벤처캐피털(VC) 여러 곳과 접촉해 투자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메쉬코리아는 애초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수준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켓인]계속 실사단계..밸류에이션 이슈 여전
고밸류 저수익 구조인데다 금융불안성 高
엔데믹발 배달수요 줄면서 적신호 짙어져

[이데일리 김예린 김연지 기자]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좀처럼 실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으로 모험자본의 벤처투자 규모가 빠르게 줄어드는 만큼, 메쉬코리아의 메마른 유동성을 해갈할 투자자가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주장에 힘이 실린다.

메쉬코리아의 ‘부릉’ 서비스 화면. 사진=메쉬코리아 누리집 갈무리
투자 검토만 수개월, 밸류에이션이 발목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국내외 벤처캐피털(VC) 여러 곳과 접촉해 투자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국내외 일부 V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동남아 대형 투자사에서 투자를 검토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고, 추가 투자자 물망에 올랐던 KDB산업은행 등 기존 투자사들도 투자를 꺼리는 모양새다.

올 초 공식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힌 곳도 마찬가지다. KB증권은 지난 4월부터 메쉬코리아를 대상으로 1000억원 안팎 규모의 투자를 검토해왔지만, 아직 실사를 끝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KB인베스트먼트가 산은과 함께 투자한 이후, KB증권 PE본부가 후속 투자하는 차원이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언택트 수요 증가로 기업가치는 높아졌는데, 배달대행업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밸류에이션 이슈가 불거진 탓이다. 메쉬코리아는 애초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수준이다.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조정되고 있는 만큼, 메쉬코리아도 밸류를 낮추지 않으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메쉬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68억 5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불어난 상황이다. 배달대행업계에서 명확한 ‘1등’으로 눈도장 찍기 위해 자본금을 꾸준히 태워야 하는 상황에서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 수요까지 급감하는 요즘, 투자유치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복수 투자사 의견이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여러 기관투자자를 만나고 있지만, 펀드레이징은 여전히 쉽지 않다”며 “기업가치는 높은데 엔데믹 전환으로 주변 환경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출금 만기 폭탄 ‘째깍’, 묘수 찾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올 초 비싼 이자로 빌린 대출금이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1~2월 사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연 12~15% 수준의 중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창업자 유정범 총괄대표 보유주식 100만1341주(14.82%)와 공동 창업 멤버 김형설 부사장 보유주식 41만7800주(6.18%)를 담보로 대출한 브릿지론 형태로, 규모는 300억~400억원 사이다.

그럼에도 유동성은 해소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안내서를 보내 자금 현황을 공개했는데, 보유자산은 지난해 11월 191억원에서 12월 1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달 70억원의 자금이 고정비로 든다는 것을 가정해 올해 3월에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내용도 안내서에 담겼다. 매월 70억원의 돈이 빠져나간다고 가정하면, 대출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도 최대 8월로 그리 길지 않다. 투자유치에 실패하면 창업자 유정범 대표와 김형설 부사장의 지분은 금융권에 넘어가게 된다.

메쉬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투자유치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쉬코리아 측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비밀 유지를 해야 하는 만큼,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예린 (yeap1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