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민주화 위해 정치 지도자들 각성 필요"

김지은 기자 2022. 6. 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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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민주당 대전시당 토론회..지난 8년 성과 및 남겨진 과제 논의
장종태 지선 이후 첫 공식 행보..지역 국회의원 한 명도 참석 안해
22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토론회 모습. 사진=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지방선거와 향후 과제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포함한 강력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모였다. 민주당의 4년 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전에서부터라도 당내 민주화를 위한 정치 지도자들의 각성과 솔선수범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22일 민주당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지방정부(대전) 8년의 성과와 남겨진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6·7기 민주당 지방정부를 냉정히 평가하는 한편, 8대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곽현근 대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시정은 물론 지방의회 권력도 상당부분 국민의힘 당으로 넘어가는 냉혹한 대전시민의 심판을 받아보게 됐다"며 "8대 지방선거 결과는 4년 전 민주당이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 권력을 장악하면서 정말 잘하지 않으면 추락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던 경고의 목소리와 예견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민 민주주의를 향한 민주당 가치의 깊은 성찰과 공감대 형성, 당내 민주화를 위한 정치지도자들의 솔선수범과 강력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선 7기 압승에도 불구하고 시와 의회의 불협화음으로 전임 시장의 정책을 완수하고 본인의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재현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선 7기 허태정 시장 재임 시절에는 대전시의회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의원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의회가 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5개 자치구 모두 인사권 잡음이 있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지나며 시민은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의원이 많은 서구의회에서 할일이 많다. 지방의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 민주주의 시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정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성과는 무엇보다 참여 민주주의 시도를 위한 정책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후로 취지는 사라지고 흐물해졌다. 시민 민주주의 철학에 대해 행정과 의회가 같이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의원들이 역할을 다했어야 하는데 의회가 숙의의 장이 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선 체급을 한단계 낮춰 선거에 출마하는 등 잘못된 공천을 번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 제시도 이어졌다. 대전시장에 도전했다 서구청장 선거로 복귀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리턴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이에 장종태 전 청장은 "이 같은 결과는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떠나서 잘못된 선택이었고 선거 자체의 문제로 작용됐다"며 "선거가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저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는 기회가 없었다. 50만의 서구를 뺏기면 대전을 뺏긴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함께 황인호 전 동구청장만 참석했을 뿐 지역 국회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급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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