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가계·기업 빚 3400조.. GDP 2.2배

정민지 기자 2022. 6. 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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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1분기 말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 219.4%
금융지원 연장·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기업부채 높은 증가세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 중 민간신용/명목 GDP 비율. 자료=한국은행 제공

올 1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 빚이 3400조 원을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섰다. 금리 인상기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은 줄었지만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업부채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4%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말(219.5%)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분기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한 규모는 3468조 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계부채는 1분기 말 기준 1859조 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4%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7.8%) 증가율보다 감소한 6.3%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7% 오르며 전분기(7.1%)보다 증가세가 소폭 꺾였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68.9%로 지난해 말과 견줘 2.2%포인트 떨어졌다. 소득은 늘고 부채 증가율은 낮아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금융자산 증가로 인해 45.6%에서 45.0%로 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부채는 160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4.8%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연장,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부동산 관련 투자 확대, 금융기관 기업대출 취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0.1%로 2020년 말(77.2%)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3%에서 14.6%로 줄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취약차주 등의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또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한계기업과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잠재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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