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조건에 굴복 않기로"..원구성 협상 난항

중진의원 간담회서 "자신감 갖고 협상 임해달라"
"법사위원장직 결단코 차지..박홍근, 오해한 듯"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6.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이밝음 기자 =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여야 간 이견으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원구성 협상을 위해 내거는 조건들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중진의원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여러 조건들을 내걸었는데 그런 조건들을 수용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건 정의와 공정에 반한다, 그러니 원내대표가 그런 조건들에 굴복하지 마라(는 결론이 났다)"며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자신감을 갖고 민주당과 협상에 임해달라'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간담회를 연 것은 이날 원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협의 자리마저 불발됐기 때문이다. 국회는 이날로 공백 상태 24일째를 맞고 있다. 앞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여러 번 만남을 갖고 원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의 교착 상태에 관해 상황 설명을 드리고 앞으로 우리 당이 취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견을 듣기 위해 긴급 중진회의를 연 것"이라며 "국회법 개정이라는 현찰을 우리는 다 지급했는데, 민주당이 외상으로 주기로 했던 법사위원장직을 주지 않겠다고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단코 법사위원장직은 우리가 차지해야겠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원구성 협상을 위해 다시 연락이 닿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제가 전화를 한번 드렸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고 아직까지 리콜(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이날 '권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협상을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먼저) 협상 내용을 미주알고주알 기자들에게 다 풀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나도 부득이 김기현 의원이 주최하는 공부모임에서 민주당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있는 그대로 얘기했기 때문에 사과할 것이 없고, 박 원내대표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민주당이 대선·지선 과정에서 양당 간 서로 고소·고발한 것을 취하하자고 제안했는데, 우리가 민주당에 고소·고발한 내용을 살펴보니 주로 이재명 후보(현 의원) 것이 많더라, 그래서 이게 참 곤란하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박 원내대표는 내가 '민주당이 이 후보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오해하고 사과를 요구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 의원 주도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에서 '민주당이 원구성 조건으로 이 의원 등의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고 발언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했던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바로 잡아주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