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미래 시장의 기회, 여성 타깃 기술에 있다 – 조가연 슈미트 수석팀장

KBS 2022. 6. 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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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2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팀장 (슈미트)

-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펨테크.... 기술을 활용해 여성의 건강관리 도와
- 여성들의 건강 문제 해결 블루오션... 여성의 사회 진출도 늘면서 시장 규모 커져
- 2016년 월경 관리 앱, 클루에서 펨테크 시작... 빅데이터로 월경 주기와 가임기간 등 제공
- 스웨덴 내추럴 사이클 디지털 피임 앱, 미국 FDA 승인받기도... 임신 주기뿐 아니라 건강 진단에도 활용
- 국내 대표 펨테크, 해피문데이... 여성용품 정기 구독 서비스 열어
- 갱년기와 폐경기 타깃 스타트업... 갱년기 예측이나 안면 홍조, 열감 등 증상 완화 도와
- 산부인과 비대면 서비스... 심리적 장벽이나 3040 바쁜 직장인들 타깃
- 비대면 진료, 한시적 허가 상황임에도 투자 증가... 의료계, 스타트업 융화 필요성
- 원격의료 플랫폼 메이븐 클리닉, 최초의 펨테크 기업으로 유니콘 반열에... 다양한 서비스 접목하며 남성 회원도 40% 육박


◇김방희> 어떤 분들한테는 이 용어가 새로운 용어일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펨테크라는 말인데요. 국내외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꽤 알려진 지가 오래됐습니다. 말 그대로 여성을 대상으로 해서 여성의 건강관리를 돕기 위해서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산업 유형입니다. 단순히 여성용품을 판매하는 걸 넘어서서 여성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 필요한 여러 가지 맞춤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거고요. 그만큼 이 타깃으로 삼은 여성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시장 규모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앞으로 유망한 분야여서 이 펨테크 산업을 알아볼 텐데요. 인구 절반이 잠재적 고객이니까요. 게다가 소비에서 조금 남다른 특성을 보이는 게 또 이 여성이기 때문에 알아두시면 새로운 사업과 투자의 기회를 포착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슈미트의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펨테크 뭐의 약자고 주로 어떤 분야를 얘기하는 겁니까?

◆조가연>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에 테크놀로지가 붙었습니다. 전에는 사실 쉬(She)코노미라고 하는 용어가 있었죠. 여성과 경제를 합친 건데 그런 쉬코노미보다는 좀 더 기술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게 이 펨테크라고 하는 것이고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여러 가지 기술을 활용해서 여성의 건강이나 어떤 삶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만드는 것들을 모두 이야기하고 있고요. 사실은 여성의 주요 생애주기 관련된 주제들이 그동안 조금은 금기시 됐던 것들이 있습니다. 월경이라든지 폐경이라든지 난임 같은 것들이 굉장히 금기시 됐는데 요즘 같은 경우에는 보니까 이 펨테크라고 하는 트렌드랑 엮여서 굉장히 새로운 또는 흥미로운 시장 기회다라고 분석하는 보고서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요.

◇김방희> 사업 기회가 될 수 있겠죠.

◆조가연> 네, 간단하게는 이런 월경 주기를 기록해서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부터 여성 질환만 보고 있는 원격 진료나 이런 디지털 진단 AI가 있고요. 또 임신이나 산후나 갱년기까지 관리할 수 있는 앱도 나오면서 꽤나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여성의 Female, 기술의 테크놀로지를 합쳐서 펨테크. 여성을 위한 기술이다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새롭게 생긴 분야는 아니고 원래 있었던 건데 시장 규모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조가연> 일단 가장 먼저 시장이 커지고 있는 곳은 늘 그렇듯 미국이긴 합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 한국 같은 경우도 태동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럼 왜 요즘에 좀 이렇게 커지고 있냐. 여성만이 겪는 건강 문제들이 그동안 블루오션을 찾았던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받아들여진 게 있고 두 번째로 역시나 계속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다 보니까 어떤 직장에서도 복지 차원에서 여성들의 건강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분야가 펨테크인데 하나하나씩 좀 살펴보도록 하죠. 펨테크라는 용어 자체의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은 것 같은데 서구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좀 먼저 만들어 쓰는 것 같은데 원래 스타트업에서 이게 출발한 건가요?

◆조가연> 이게 2016년도에 처음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는데 아이다 틴이라고 하는 여성 CEO입니다. 이 사람이 개발한 게 월경 관리 애플리케이션 클루라고 하는 걸 개발한 것인데요. 여기에서 우리는 펨테크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먼저 이 용어가 사용되고 업계의 표준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고요. 이 클루라고 하는 서비스는 독일의 스타트업 바이오 윙크 그러니까 아이다 틴이라고 하는 기업가가 만든 스타트업 바이오잉크의 월경주기 관리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어떻게 쓰냐하면 사용자가 과거에 자신의 월경 주기 정보를 입력을 하면 이 빅데이터나 예측 기술이 향후 세 번의 월경 주기나 배란일이나 가임기를 자동으로 제시를 해주고요. 그리고 이런 기간 중에 가지고 있는 몸 상태나 어떤 스트레스 지수나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한 조언들도 제안을 해 줍니다. 상당히 단순해 보이는데 전 세계 190개 국가에서 매월 활성 사용자, 그러니까 매달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 앱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1300만 명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대단하군요. 클루라는 기업 자체는 최근에 보니까 기사 같은 데도 많이, 외신 기사 같은 데도 많이 나올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말씀해 주신 창업주가 아이다 틴이라는 사람인데 보니까 독일 사람이 아니고 덴마크 예술가 지망생이었다고 그래요,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스타트업을 만들었습니까?

◆조가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원래는 예술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인터뷰들을 보니까 본인 스스로 피임약을 복용할 나이가 되다 보니 이런 월경이나 임신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과 궁금증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법인을 만들기 전에 이런 주기 추적법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시작을 했고요. 2012년도에 처음에 창업했을 때는 사실은 이 앱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침을 가지고서, 타액을 가지고서 호르몬 테스트를 하는 이런 기기들을 만들었는데요. 소위 진단기기죠. 그러다가 이후에 앱 개발을 하고 주기를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면서 이런 월경과 피임 등 여성 건강과 관련된 플랫폼으로 크게 비즈니스를 확장해 온 사례입니다.

◇김방희> 지금 말씀해 주신 이 주제 자체가 월경이라는 게 여성의 세계고 그러다 보니까 금기시되기도 하고 궁금한데 어디 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하다 보니까 시장 기회라고 판단했던 건데 이 클루라는 스타트업이 이 문제를 완전히 풀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어떻게 풀고 있는 겁니까?

◆조가연> 아직까지는 이 주기 정보를 입력을 하면 앞으로 세 달 동안 당신은 언제 월경 주기가 오고 언제가 가임기야라고 하는 어떤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에 가깝고요. 그리고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게 그러면 월경 불순이나 생리통 같은 것들도 좀 해결이 되나라고 질문을 하시지만 사실은 앱이다 보니까 어떤 근본적인 통증 해결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자신의 컨디션을 미리 인지하고 있고 선제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라는 점들이 좋은 점이고 이 앱 안에서 생리 기간 중에 겪을 수 있는 불면증이나 우울감이나 무력감 같은 이런 정서적인 변화도 확인을 해서 미리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가 데이터를 좀 많이 갖고 있다 보니까 기업과 협업도 좀 많이 하는데요. 화장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로레알과도 협업을 하고 있는데 피부 건강과 여성의 월경주기가 상관관계가 높다 보니까 로레알의 임상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사춘기부터 폐경기까지 이런 여성의 주기를 고려한 피부 미용, 건강 관리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나 콘텐츠를 같이 공동 개발해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게 어쨌든 건강 또 생명 이런 것과 관련된 건데. 안전성 이런 건 문제가 없나 모르겠네요.

◆조가연> 이게 어디 몸에 착용하거나 하는 이런 기기는 아니다 보니까 신체에 직접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피해갈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이게 정말 정확하냐라고 하는 것의 어떤 담보 수단으로 여기가 미국 FDA. 그러니까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어떤 식이냐면 일종의 우리는 디지털 피임약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추적된 월경 시작 날짜를 활용해서 가임기를 모니터링을 하고 가지고 있는 임상 연구 데이터를 접목해서 언제 임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언제 위험도가 있다라고 하는 예측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주장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로는 피임약을 활용했을 때 피임 가능성이 99.7%이고 피임 기구가 98%인데 본인들의 이야기로는 FDA 승인을 받을 때 우리의 알고리즘이 피임 가능성이 97%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김방희> 주기가 나오니까 그걸 참고했을 경우 97%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얘기군요.

◆조가연> 네, 맞습니다. 사실 클루만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웨덴의 내추럴 사이클이라고 하는 다른 펨테크 회사가 있는데 여기도 유사하게 작년 7월에 이런 디지털 피임 애플리케이션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요. 물론 이게 주기 정보만 입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하시다면 지금 이 회사들이 하려고 하는 것은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해서 실제 몸에 착용을 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체온이라든지 여러 가지 신체 신호를 모니터링해서 우리의 알고리즘을 좀 더 고도화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재미있는 게 이게 단순히 임신 주기가 아니라 건강 진단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사용자의 후기를 보면 이 앱에서 추적한 월경 주기나 나의 컨디션을 가지고서 난소암을 조기 발견했다라고 하는 후기도 인터뷰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데이터에다가 스마트 기기 같은 거 스마트 시계 같은 걸 차서 건강 진단에도 활용하는 식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다만 그 얘기하면 떠오르는 악몽이 왜 갑자기 생각이 안 납니다마는 피 한 방울로.

◆조가연> 테라노스 말씀이시군요.

◇김방희> 270여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스타트업의 몰락이 떠올라서 이거 다 믿을 수 있나 이런 외신 기사들을 그런 생각도 하긴 합니다마는 어쨌든 어떤 기술인데 임신 가능성은 물론이고 암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까?

◆조가연> 일단은 월경 주기 정보를 가지고서 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알고리즘을 만든 그런 기술이고요. 왜 우리도 사실 사람들도 매일 측정하는 몸무게나 혈당을 가지고서 내가 고혈압이 있는지, 당뇨 위험이 있는지 아니면 몸무게가 갑자기 줄어들면 건강에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건데. 비슷한 방식입니다. 매일 기록하는 월경 기록지를 가지고서 주기나 증상이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거고요. 또 대량의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다 보니까 평상시와 비교했을 때 좀 더 빠르고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당신의 이상 징후나 주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게 그러면 우리 암 진단 쪽으로는 뭘 할 수 있냐라고 보면 사실 다른 회사가 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의 Mobile ODT라고 하는 또 다른 펨테크 회사인데 여기는 스마트폰 크기의 굉장히 작은 기기로 한 60초 정도 안에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AI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조금은 다른 영역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여성 건강 진단 시장도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달려들고 있는데 그런데 모든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시는 분들이 하나 주의해야 될 게 좋은 아이디어는 참 많은데 문제는 이게 돈이 되느냐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업계에서는 얘기합니다마는 수익성의 원천이 있느냐 이걸 따져봐야 될 텐데. 지금 이런 펨테크에서 이런 것들은 수익성은 어때요?

◆조가연> 왜 애플리케이션 일기장 앱이나 캘린더 앱을 많이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료 버전은 제공하는 기능이 한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무료 버전은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 팝업들이 좀 있죠. 대다수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들이 아직까지는 프리미엄 모델 그러니까 무료 버전과 좀 더 기능을 고도화한 프리미엄 모델의 과금 모델로 수익을 풀고 있고요. 당연히 수익성은 향후에 풀어가야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서 좋은 상품들을 추천하거나 병원을 추천하는 것들로 진료를 연결하면서 비즈니스를 풀어가고 있고요. 클루라고 하는 플랫폼은 사실 경쟁력이라고 하는 게 돈을 번다라기보다는 글로벌하게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서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여서 우리는 FDA 승인까지 받았다라고 하는 게 경쟁력이고요. 아직까지는 지금까지 한 8번 정도 투자를 받았는데 누적 투자금으로 600억 원 정도가 됩니다. 향후에 이런 투자금을 가지고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정확도를 높이거나 여성 건강과 관련된 다른 비즈니스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고 보는 거고요. 아직까지는 누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와 데이터를 먼저 모으느냐의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플랫폼 기업들과 같은 운명이군요. 어쨌든 사용자를 많이 모아서 이분들이 오래 머무르면서 데이터를 내놓게 되면 그걸 가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하게 되고 그게 구독료라든가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우리나라 쪽에는 앱이라는 게 사실 어느 나라가 더 잘할 수 있다 이런 건 없으니까 클루 같은 펨테크 스타트업은 없습니까?

◆조가연> 월경 주기 관리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스타트업에 도전을 하고 있는 분야이긴 합니다. 국내 같은 경우도 해피문데이라고 하는 회사에서 관련된 종합 플랫폼을 오픈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월경 주기 관리 앱 헤이문이라고 하는 플랫폼이 있고요. 또 이걸 가지고서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 같은 것들을 정기 구독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생리대 같은 경우는 자체 개발을 했다고 알려져 있고 그리고 또 그 외에 여성 건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콘텐츠나 다른 기타 제품을 추천하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중에 관심 가는 게 여성 용품들 정기 구독하는 모델 사실 번거롭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까 마치 남성들이 면도 관련 제품을 정기 구독하듯이 이 분야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까지 성과는 어때요?

◆조가연> 지금까지 알려지기로 누적 배송 건수가 27만 건 정도이고 재작년인 2020년도에 연매출이 16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고요. 사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면도도 남성들이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행위이고 월경 같은 경우도 여성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계속 주기적으로 반복되다 보니까 굉장히 정기 배송하면 편의성이 높은 비즈니스는 맞습니다. 작년 말에 실제로 해피문데이라고 하는 기업이 국내에서 한 110억 정도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 우리가 초기 사업성을 검증했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여성 건강산업들이 발 딛기 어렵다고 인식이 있는 중동에도 수출을 했습니다. 1020 사용자들도 굉장히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청소년 사용자들도 사실은 중요한 시험이나 그리고 어렸을 때 늘 수학여행 갈 때 이런 고통들이 좀 따르는데. 자신들의 불규칙한 주기를 관리하고 싶은 욕구는 모두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사실 이런 스타트업이 엄청난 사람들이 일구는 성과라기보다는 보통의 사람이 생활에 필요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투자를 받으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여기 보니까 20대 CEO이시더군요.

◆조가연> 보도된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창업 전에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IT 스타트업이나 이런 초기 투자기관들에서 인턴이라든지 경험이 있으시다고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깔창 생리대 사건을 보면서 좀 불편함을 느꼈고 그래서 창업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사실 그때 깔창 생리대 사건도 있었고 생리 같은 경우는 유해물질 파동이 있으면서 굉장히 사회적인 관심이 높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제품이 아니면 선택지가 부족했던 건 사실입니다. 최근 같은 경우에는 좀 MZ세대를 대상으로 정확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에도 집중을 하고 있다라고 하는데. 간호학이나 약학을 전공한 전공자가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있고 실제로 외부 의학 자문도 구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걸 찾아보다 알았는데 5월 28일이 월경의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날에는 좀 질의응답 프로그램도 만들고 백신 정보라든지 여러 가지 여성 건강과 관련된 관리 방법들도 제공을 하면서 단순히 우리가 제품을 팔고 주기를 입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보 플랫폼으로도 발돋움을 하겠다는 전략이 보입니다.

◇김방희> 이 창업주 CEO 여성이에요, 남성이에요.

◆조가연> 여성입니다.

◇김방희> 그 질문을 왜 드렸냐 하면 선입견인지는 모르겠는데. 국내 여성용품 만드는 기업 CEO도 남성인 경우가 많아서 정작 여성 CEO들이 좀 드문데. 그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는데. 스타트 업계에 이렇게 여성 CEO가 많지 않은 이유는 어려움이 많아서 그렇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조가연> 이게 남성과 여성의 장단점을 구분할 수는 없겠으나 아직까지는 남성 대표님들이 좀 더 많은 게 사실이고요. 의류나 용품 같은 커머스 같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그래도 이런 여성 건강관리 앱이나 생리대 스타트업 쪽에는 여성 대표들의 진출이 많은 편입니다.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유명했던 라일이라고 하는 여성용품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여기는 2016년도에 여성 공동 창업자 3인이 미국에서 만든 재미교포 스타트업이고요. 여기가 2018년도에 초기 투자로 한 200억 정도를 모음에서 굉장히 주목을 많이 받았었고 방금 말씀드렸던 해피문데이 같은 경우도 공동 창업자 2인이 모두 여성입니다. 다만 창업 후기를 보니까 국내 생리대 제조 공장들을 다니다 보니 남성분들이 많아서 유기농 생리대 또는 고품질 생리대의 필요성을 설득할 때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는 그런 고충들은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소비자 불만이나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펨테크, 여성 건강과 관련한 분야에서는 여성들이 조금 더 우위에 서 있는 게 아닌가. 공감할 수 있거나 혹은 필요한 것에 대한 이해가 높을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좀 드렸고. 그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걸 만든 스타트업들을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이걸 통해서 데이터를 많이 축적해 놓을 텐데 이 데이터를 어떻게 유효하게 활용하느냐, 이게 꼭 이 분야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스타트업들의 숙제겠어요.

◆조가연> 앞서 소개한 클루나 국내 헤이문도 다 비슷할 겁니다. 결국 생리주기 데이터와 사용자들이 직접 입력해 놓은 데이터를 가지고서 일단은 당연히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알고리즘 정확도를 높여야 되는 거고요. 이 정확도가 증가돼서 사용자 만족도가 증가하고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 여기에 좀 더 고품질의 커머스 고품질 상품 판매를 더하거나 질염 테스트기를 판다거나 다양한 여성용품으로 판매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 아마도 성장기에 들어서면 이런 식의 전략들을 취해보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처음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걸 통해서 서비스를 하다가 상품을 직접 파는 커머스 쪽으로 확장하는 건데. 이런 여성 건강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괜찮은 전략 아닌가요.

◆조가연> 사실 여성 한 명이 일반적으로 생리주기를 겪는다고 할 때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가 1만 6000개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그래도 글로벌, 아마존 같은 글로벌 쇼핑몰에서 소위 한국 생리대 인기가 많기는 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라일 같은 경우도 미국 아마존에서 먼저 유행을 하고 한국에 들어온 케이스고요. 그리고 기술을 가지고서 조금 대안 생리대를 만드는 곳들도 있는데 카이스트 여성 기술자들이 창업한 이너시아라고 하는 굉장히 초기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흡수력이나 안정성이 높은 생리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바이오 섬유라고 하는 친환경 제품들을 활용해서 친환경 흡수체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된다면 기존에 미세 플라스틱이나 안전성 이야기가 나왔던 고분자 화학흡수제를 사용한 생리대에 대비해서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비건 트렌드가 있다 보니까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비건 생대를 만드는 스타트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펨테크 여성 특히 여성 건강을 위한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흐름을 알려드리고 있는데요. 슈미트에 조가연 팀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여성 분야다 보니까 어떤 분들은 당혹스러워 할 수도 있을 텐데. 역시 이 사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이런 분야가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소개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여성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서 기술을 접목시켜서 건강관리를 돕는다, 이런 건데. 나이가 드시면서 갱년기, 폐경 이런 것들도 있을 텐데. 이런 쪽도 스타트업에 관심사가 되나요?

◆조가연> 갱년기 같은 경우도 증상이 빠르면 30대 중반부터 60대까지 지속되는 증상이고 간단하게는 호르몬 변화 때문에 발열이나 우울감이 나오는 게 특징적인 시기입니다.

◇김방희> 하기는 최근에 제약업계에서도 이 분이 주목을 많이 해서 TV 광고하는 상품들도 많이 늘었더군요.

◆조가연> 네, 영국의 패피라고 하는 스타트업은 이 폐경기 여성들을 집중해서 원격 상담이나 진료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요. 플랫폼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꽤 있습니다. AI 폐경기 건강 추적기 같은 경우는 사용자가 계속해서 자신의 월경이나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입력하면 언제쯤 이런 갱년기가 도래할 것이다라는 것들을 알려주고 있고요. 또 갱년기 여성들이 가장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게 사실 안면 홍조나 이런 열감 같은 것들인데. 손목에 밴드를 만든 곳이 있습니다. 이 밴드를 차고 있으면 수시로 얼굴에 냉찜질을 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얼굴에 갖다 대면 되고요. 프랑스의 무나라고 하는 스타트업은 잠잘 때 베고 잘 수 있는 냉각 베개를 만들어서 실제로 좀 자다가 얼굴에 확 열감이 올라올 때 쿨링을 해줄 수 있는 이런 베개를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최근에 보니까 여성들의 그런 열감도 있고 폭염이 심각해지니까 이런 열을 내려주는 기구들이 꽤 국내에서도 많이 등장하고 있던데. 이런 것들이 시장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예겠죠. 이제 아까 생애 주기에 맞춘 여성 건강관리 보조 기술들 얘기를 해주셨는데. 주로 앱을 통해서 하는 것들이고. 그다음은 일종의 궁금할 때 굳이 매번 산부인과나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들인데. 이런 스타트업 국내에 있다고요?

◆조가연> 국내에도 2020년도에 사업을 시작한 닥터벨라라고 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산부인과 비대면 진료 서비스라고 보시면 좋고요. 임신이나 출산 외에도 여러 가지 여성질환을 가지고서 전문의와 직접 묻고 답할 수 있고 궁금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개발 과정에 실제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참여해서 실제 진료와 유사한 형태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서울 내에서는 제휴 약국을 통해서 처방약이나 의약품을 당일 배송하고 있기도 합니다.

◇김방희> 아직도 의료 소비자 관점에서는 그래도 의사 선생님 만나서 얘기해야지 하는 대면 진료 수요가 많을 텐데.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는 뭐였습니까?

◆조가연> 산부인과 같은 경우는 사실은 여전히 어쩌면 미혼에게는 방문하거나 진료받기에는 심리적인 장벽이 있을 수 있고 또 시간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직장인 3040 여성들이 시간이 없다 보니까 이 앱을 통해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만 수령하거나 아니면 약국을 통해서 약을 배송 받을 수도 있고요. 산부인과가 아니라 주요 여성질환과인 유방갑상선외과 같은 경우도 연결되어서 지금은 70여 개 병원과 제휴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런 비즈니스 모델 얘기를 듣자마자 떠오르는 게 여러 가지 충돌의 가능성. 법이라든가 의료계와의 충돌 가능성이 떠오르는데. 비대면 진료 자체가 아직은 불법이다 보니까 이게 과연 이런 서비스들이 확장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걱정되거든요. 의료계가 아니라 법률 쪽에서는 왜 로톡을 둘러싼 쟁점 같은 게 많았잖아요. 법 상담을 이렇게 앱을 통해서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이냐 혹은 옳은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이해가 충돌하기 마련이고 이 경우는 어때요?

◆조가연> 이게 이런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워낙 많다 보니까 이게 합법이다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은 2020년도 2월에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그렇다 보니까 국내에도 관련 스타트업이 거의 한 20~30여 개가 되고 지난 2년 동안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건수가 거의 한 350만 건 정도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원칙적으로 현행법상 비대면 진료가 아직은 불법이긴 합니다. 다만 스타트업이나 이런 비대면 진료 찬성론자들 또는 그런 소비자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대면 진료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온라인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완전히 중증 질환의 초진이라기보다는 반복되는 관리성 질환의 재진 정도에서 많이 활용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분명히 증가하고 있고요.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닥터 나우 같은 경우는 이번 연도에 시리즈 B로 한 400억 정도를 모았고 굿닥 같은 경우도 5월에 한 210억 원 정도를 투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나 원격진료를 경험한 사용자가 너무 많이 늘어났고요. 사실은. 그리고 사용자들이 느끼기에 어떤 편의성이나 접근성은 분명히 있고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도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어서 의료계가 지적하는 부분들과 또 이런 스타트업 쪽에서 강조하는 부분들이 잘 융합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이런 법률적 쟁점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할지가 여부가 불투명한 분야에 왜 이렇게 투자들을 많이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실 텐데 투자하는 쪽. 벤처 캐피탈이나 이런 쪽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미국을 포함해서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게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일종의 확신 같은 걸 가지고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런 게 또 모험적인 투자의 상징적인 예들이니깐요. 해외에서는 여성을 위한 원격 의료 진료가 활성화돼 있는데 첫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고 그러는데 어떤 곳이었습니까?

◆조가연> 네, 메이븐 클리닉이라고 하는 곳인데 여기가 유니콘에 올라선 최초의 펨테크 기업이고 동시에 한국에서는 막혀 있는 원격의료 플랫폼입니다. 작년 8월에 한 1300억 원 정도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때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유니콘에 올랐고요. 굉장히 유명한 연예인이자 배우인 오프라 윈프리나 나탈리 포트만 같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투자를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업은 2014년도에 시작했고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입니다. 뭐 가볍게는 출산 전문가나 소아과 전문의부터 불임 상담, 아동 입양 상담. 뭐 심지어 산후에 수유하는 컨설턴트처럼 여성과 육아를 위한 거의 모든 영역을 전화와 비대면 진료로 제공하고 있고요. 현재까지 누적 여성 사용자가 10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방희> 네, 메이븐 클리닉은 사실 펨테크의 상징 같은 스타트업. 지금은 뭐 스타트업의 단계를 넘어서서 유니콘이 됐습니다마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나 배경은 뭘까요?

◆조가연> 사실 한국 같은 경우는 워낙 병원 접근성이 좋아서 좀 실감이 안 나실 수 있겠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땅도 넓고 그리고 주 하위 단위 행정구역인 카운티 단위에는 50% 정도가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기도 역시 여성 창업자이자 CEO인데 개인적으로 유산이라든지 여러 가지 아픔을 겪으면서 이런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하고요. 실제로 여기는 플랫폼을 통해서 당일 예약할 수 있고 평균 30분 내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엄마들을 위한 서비스만이냐라고 하면 또 아니고요.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신생아 엄마, 아빠를 위한 상담 서비스도 하고 있고 또 미국 같은 경우는 이런 게 가능하다 보니까 동성 커플의 입양 상담도 하고 있고요. 또 불임 스트레스 상담도 하면서 실제로 고객 중의 40%는 남성 회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정도로 성장세가 큰 편입니다.

◆조가연> 사실 이런 걸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과거 우리 같은 경우도 부모님들밖에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또 가족들이 해체되면서 그것도 어려워서 이런 펨테크 기업들의 영역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도 지금 병원이 없어지는 지방들이 속출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원격 진료나 원격 진료 관련 앱 같은 건 이런 보완적인 차원에서 한번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원격 진료가 원래 비즈니스 모델이긴 합니다마는 진단 키트 같은 것들도 판매하고 있는 거죠?

◆조가연> 네, 뭐 키트를 팔아서 집에서 혈액을 가지고서 호르몬 검사를 할 수 있고요. 이걸 가지고서 난임 상담을 할 수 있게 연결하고 있고 남성용 키트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건 이런 메이븐 같은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들도 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로레알 같은 15대 몇 대 기업들 중에서 직원들의 어떤 복지 차원으로 이런 여성 플랫폼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메이븐 클리닉의 주 사용자인데 여기 같은 경우는 직원들 안에서 매일 8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산 고위험군이나 또 출산 후에 복귀를 앞둔 직원들에게 이런 메이븐의 원격 진료나 상담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고 출시 초기에는 원래는 2030이나 사회 초년생들의 인기였는데 이런 대규모 기업 고객들이 등장하면서 성장세를 좀 더 가속화시키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여성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도 이런 여성 펨테크 앱 같은 것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보니까 여성 기술 펨테크를 위해서 힘을 합친다는 소식이 있던데 일종의 연맹 같은 걸 결성하는 겁니까?

◆조가연> 네, 맞습니다. 앞에서 소개해드렸던 월경 주기 관리 앱인 해피문데이 같은 경우도 최근에 기사를 보니까 이화여대 의료원과 펨테크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이런 관련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국내 펨테크 5개 회사가 소위 얼라이언스. 조직 같은 것들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닥터벨라나 여성 웰리스 쇼핑몰 같은 곳도 있고요. 또 여러 가지 비대면으로 성병 자가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드는 곳들도 포함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T 기업들이 이런 펨테크 시장을 좀 더 확대해 보겠다라고 이제는 국내에서도 기치를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서비스 영역이 다르면 이렇게 연합을 이루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스타트업과 기술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느냐 성장 가능성이 높으냐 이걸 텐데 그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돈이 몰리느냐 이런 걸 텐데 어때요? 이쪽 분야는.

◆조가연> 매킨지나 피치북처럼 이런 벤처 투자 업계를 조사하는 기관들을 보니까 지난해 2021년도 한 해 동안 펨테크 기업에 투자한 건수가 한 300건 정도가 되고요. 투자 금액도 한 2조 3000억 원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사실은 2조를 돌파한 게 아마도 작년이 첫 해일 것 같은데요. 그렇다 보니까 사실 올해 2월 당래 매킨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심도 있게 펨테크 산업을 들여다보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만큼 돈도 몰리고 있고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게 아마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올해이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업의 관점에서 아까 창업주 얘기들을 좀 했는데 이 사람들이 보는 시장이나 산업의 가능성은 차체하고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뭐가 돈이 된다고 느끼고 왜 이걸 매력적인 미래 산업이라고 보는 거죠?

◆조가연> 모든 투자는 사업성과 시장성인데.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긴 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여성 건강 관리나 어떤 생애주기 관리하는 곳들이 시장에 좋다는 것들은 보고 있고요. 또 아무래도 여성이 출산이라든지 아동이라든지 가족 분야와 좀 더 밀접한 의사결정자이다 보니까 이런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말씀드린 여성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메이븐 같은 경우도 원래는 여성 건강만 하다가 이제는 임신, 출산. 나아가서 자녀들이라든지 가족 대상의 플랫폼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편이고요. 또 연결되어 있는 정신건강 쪽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실 일하는 여성이 이제는 예외가 아니라 보편적 현상이 됐기 때문에 여성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 수준은 상당히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런 어떤 전반적인 분위기 하에서 펨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는데 앞으론 어떨까요? 국내 쪽은 또 어떨 것 같으세요?

◆조가연> 말씀드렸던 것처럼 작년에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 중에서 이 펨테크 기업에 투자한 게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소위 브레이크아웃이라고 하는 시점을 돌파했습니다. 그만큼 성장세가 올라왔다는 것이고 또 고령화 사회가 되고 할수록 상대적으로 여성의 수명이 길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여성 환자나 소비자를 고려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도 있습니다. 실제로 분석 자료를 보면 펨테크 시장이 2019년도에 한국 돈으로 한 21조 원이었는데 3년 뒤인 2025년도에는 한 56조 원 정도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매년 성장세가 한 15에서 20% 가까이 되고요. 그렇다 보니 코로나19를 고려했을 때 이런 온라인 건강 플랫폼 그리고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펨테크 기업들의 성장세를 한번 볼 만하겠다는 정도의 전망입니다.

◇김방희> 박민호 님이 펨테크 얘기를 주로 듣다 보니까 의료 사회 보장이 낮은 국가에서 발달한 것 같네요 해 주셨는데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예가 그렇긴 하죠. 우리는 의료 시스템 접근 가능성이 너무 좋은 편이어서 그런 점들도 시장 특수성 감안해서 창업 계획들을 세우셔야 되겠죠. 슈미트의 조가현 수석 팀장과 함께 또 오늘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좀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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