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5석 모두 '친문'으로 채워

김진아 2022. 6. 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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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동훈 장관 채널A 무혐의 거부' 최성필
'秋 라인 인사' 고경순·김양수 연구위원으로
신성식·이종근 지난 달 이어 또다시 좌천
전 정권서 승진한 인사 전보 조치 잇따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2.05.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김재환 기자 = 법무부가 22일 단행한 검찰 정기인사에서 '친문' 성향을 보이며 이전 정부에서 승진 혜택을 누렸던 이들 다수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법무부는 앞서 이번 인사를 위해 직제를 개정,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둘 수 있는 검사를 현행 4석에서 5석 늘어난 9석으로 증원했는데 새 자리를 모두 친문 인사로 채웠다.

법무부는 22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3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을 승진한 이들은 10명, 전보 조치된 고위간부는 총 23명이다.

관심이 갔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에는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 고경순 춘천지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등 친문 인사들로 채워졌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통상 검사장 승진을 앞둔 검사들이 배치되는 보직이었지만, 이전 정부 들어 검찰 내 대표적인 한직으로 취급받아왔다. 전 정권에서 수모를 겪은 한 장관이 임명되기 전까지 자리를 지켰던 곳이기도 하다.

최성필 부장은 한 장관이 관여됐던 '채널A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물이다.

최 부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2차장을 맡아 이 지검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최 부장은 당시 중립성 논란에 휩쌓이기도 했는데, 채널A 사건 관련 한 장관에 대해 무혐의로 결재해야 한다는 수사팀의 요청을 거부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과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 2차 심의를 앞뒀던 지난 2020년 12월15일 신성식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2.15. photo@newsis.com

그는 또 지난해 5월 이 지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수사 방해 의혹'으로 기소됐던 당시 형사사법시스템에서 공소장을 최초 열람해 자신의 PC에 저장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추미애 전 장관과 한양대 동문인 고경순 지검장도 이전 정권과 밀접했던 인사다. 추 전 장관 시절 검사장급인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추 전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했을 당시 추 장관의 편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추 전 장관과 동문인 점을 감안해 형평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양수 차장검사 역시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김 차장검사는 2020년 9월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추 전 장관 아들의 군휴가 의혹을 수사 지휘했으며 불기소처분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박범계 전 장관이 시절인 2021년 6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지난달 인사에서도 대상이었던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도 이번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다. 수원지검장에서 직접 수사에 관여할 수 없는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데 이어 한차례 더 좌천된 것이다.

신 차장은 채널A 사건 관련 한 장관에 대한 허위 제보를 했다는 의혹에 휩쌓인 바 있다. 그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한 장관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공모에 나섰다는 의혹이 보도되기도 했다. 한 장관은 해당 매체 기자에게 허위 제보를 한 당사자로 신 지검장을 지목했으며 현재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앞선 인사에서 좌천됐던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 검사도 이번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지난 인사에서 이 차장은 대구고검 차장이지만 근무지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지정됐지만, 자리 증원에 따라 다시 인사 조치된 것이다. 이 차장은 배우자인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감찰 및 징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전 정권에서 승진했던 다수 인물이 좌천성 인사의 대상이 됐다.

추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던 심우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불어민주당과 관련성으로 구설에 올랐던 이철희 청주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배우자가 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반부패비서관으로 근무했던 홍종희 서울고검 차장검사도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두 사람 모두 이전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된 이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cheerlea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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