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반대매매 급증.. 증시 떠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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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무너지는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구간에서 글로벌 대비로도 부진한 이유는 반대매매 매물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더 큰 문제는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약 8조원 규모의 자금이 대부분 지수 고점에서 유입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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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신용잔고도 감소
외인 연일 순매도로 하락 이끌어
올들어 무너지는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에 개인 투자자들마저 증시를 떠나면 하락 추세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린 후 만기 안에 갚지 못하면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은 10.3%였다. 2거래일 만에 다시 10%를 넘은 것이다.지난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은 평균 4~6% 수준이었다.
지난 15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15억550만원으로 올해 최대로 집계됐다. 이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3.1%에 달했다. 올해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168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지난 17일 3085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이를 두려워 한 투자자들의 주식 처분으로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의 또다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객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금리가 낮고 주가 상승이 예상됐던 지난해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반대매매 증가로 연초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잔고는 20조3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연초 23조원이 넘던 것이 13%이상 감소했다.
같은 날 고객예탁금 규모는 약 57조2055억원 수준이었다.
연초(69조7000억원) 대비 약 17% 이상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보다 예탁금의 감소 폭이 더 커 신용잔고/예탁금 비율이 36.1%로 비율 자체는 크게 높아졌다"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 시 개인 투자자의 대응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신용융자를 통해 일명 '빚투'를 감행한 투자자들이 고점의 주식을 샀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신용융자 규모는 약 7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서 4조5000억원, 코스닥 시장서 3조3000억원 규모다. 전체 신용융자 규모(약 20조300억원) 중 약 3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구간에서 글로벌 대비로도 부진한 이유는 반대매매 매물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더 큰 문제는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약 8조원 규모의 자금이 대부분 지수 고점에서 유입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하락이 발생할 때 증시의 체력보다 더 큰 하락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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