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줄이고 감원..美 '고용둔화' 시작됐나

조양준 기자 2022. 6.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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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고용을 축소하고 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질 때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고용 축소 이유다.

팬데믹 완화로 미국 노동 시장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하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의 신호인 '고용 둔화'가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간 구인 건수가 확연히 줄기 시작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고용주들이 조용히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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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대비해 "비용 절감"
1분기 '깜짝 실적' 테슬라마저
"3개월간 정규직 3.5% 감축"
스텔란티스도 정리해고 돌입
인텔·메타 등은 채용 일시중단
[서울경제]

미국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고용을 축소하고 있다. 신입 사원 모집 일정을 대거 늦추거나 신규 채용 자체를 동결하는가 하면 대량 해고로 직원 수를 크게 줄이는 곳도 생겨났다. ‘경기가 침체에 빠질 때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고용 축소 이유다. 팬데믹 완화로 미국 노동 시장에서는 구인난이 심각하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의 신호인 ‘고용 둔화’가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최대 3.5%를 감축할 것”이라며 “(감축 대상은) 정해진 급여를 받는 정규직 근로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0만 명이었던 테슬라의 전체 인력 가운데 정규직이 6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약 6000명이 정리 해고 대상이 되는 셈이다. 머스크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불가피하며, 가까운 시일 내에 닥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답했다. 이번 감원 계획이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조치라는 의미다. 앞서 최근 테슬라 임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도 머스크는 정규직 근로자의 10%를 해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테슬라뿐이 아니다. 완성차 업계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이달 미국 미시간주 스털링에 있는 스탬핑(금형) 공장이 정리해고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2180여 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PC 부문 반도체 관련 부서의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한다는 메모를 사내에 돌렸다.

반도체와 미디어·테크 등 다른 업종에서도 고용 축소 바람이 거세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신입 사원 모집 일정을 연기하고 올해 남은 기간에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도 일부 부서의 채용 일정을 늦추고 고용 관련 예산을 깎았다. 4월 유료 가입자가 11년 만에 감소해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받는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는 5월 미국과 캐나다 직원 1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곧 추가 정리해고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각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투자금이 마를 것으로 예상되는 테크 업계에서는 5월에만 1만 7000명이 직장을 잃었는데 이는 4월보다 350%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수치로 나타나는 고용 시장의 탄탄한 모습과 반대된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6%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특히 항공 등 일부 업종에서는 구인난이 벌어져 이로 인한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이 심화한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고용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간 구인 건수가 확연히 줄기 시작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고용주들이 조용히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하나같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밝혔다. 미국 경기가 부진에 빠지고 기업의 성장 속도 역시 크게 낮아질 때에 대비해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측은 최근 전체 정규직의 18%인 1100명을 해고하며 “10년 이상 지속된 호황이 지나고 경기 침체기가 올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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