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65세 어머니 모시고 불국사 갔더니..'노인'은 65세? 70세?

KBS 2022. 6. 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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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왕년의 터프가이, 로버트 드 니로가 70세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영화 <인턴>.

["벤입니다. 새로운 인턴이예요."]

70세 '인턴 사원'의 애환을 그려낸 이 영화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영화감독이 인스타그램에서 “쌩큐, 사우스 코리아!”라고 감격했을 정도라니까요...

아마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인 노인 문제가 투영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경주 불국사에 이런 안내문이 내걸렸다는데요,

'만 70세 이상부터 문화재 관람료 무!료'.

보시면서 아니 지난해 왔을 땐 공짜로 들어갔는데 무슨 소린가? 의아해 하는 분들, 분명히 계실 겁니다.

조계종이 일부 사찰에 한해 관람료를 '면제'하는 경로 우대 기준을 ‘만 65세 이상’에서 ‘만 70세 이상’으로 올렸습니다.

종단은 지난 1월부터 이를 시행했는데, 4월에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그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지기 시작한 겁니다.

고령자들에게 주는 '무료' 혜택 기준을 바꾸려는 움직임은 비단 조계종 뿐만 아닙니다.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도 입장권 우대 요금 적용 기준을 만 65세가 아닌 70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공짜, 대표적인 게 지하철이죠.

현재 서울과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 지하철은 만 65세 이상에게는 '무료'입니다.

시작은 1984년부텁니다.

[대한뉴스/1984년 : "서울시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경로 우대증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65세 이상 승객의 무료 승차 비용으로 매년 2000억 원 이상이 쓰이고 있습니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무임승차의 연령 기준을 70세로 상향시키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견도 많아 적극 추진되진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노래 제목처럼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응수하기엔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불혹 환갑 미수 상수 나이를 지칭하는 여러 관용 표현이 있는데, 70세는 '예부터 희귀하다'고 해서 '고희'라 했습니다.

그런데 '100세 시대'로 접어들며 '70세가 희귀하다'는 의미가 더는 맞지 않는 세상입니다.

정부의 조사 결과를 봐도,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70세를 넘어섰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해 8월 경로우대 기준을 70세 전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고려할 때 65세로 지속할 수는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이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언제 다시 떠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이슈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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