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파이터'의 강력한 펀치..1859조 '가계빚'은 어쩌나

김남이 기자 2022. 6.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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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잡기 위해 시장에 쏟아지는 강한 금리인상 신호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진 이유 중 하나로 이창용 한은 총재의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가 꼽힌다.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으나 물가 상승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가계부채 규모가 1859조원에 이르고,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77.3%(잔액기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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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잡기 위해 시장에 쏟아지는 강한 금리인상 신호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채권 시장이 취약해지면서 영향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부에서는 1859조원의 가계부채가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일 국채 3년물의 금리는 3.663%로 기준금리(1.75%)와 1.913%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난 주말에는 차이가 1.995%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201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준금리와 국채(3년) 금리 차이는 연초 1%포인트 미만이었지만 3번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 더 벌어졌다. 국채 금리 상승률이 그만큼 가파르다는 의미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가 커지는 이유는 주요국의 긴축재정, 물가 안정 정책 등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돼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지난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열흘간 0.12%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한국 국채 10년물은 0.28%포인트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상승이 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진 이유 중 하나로 이창용 한은 총재의 강력한 금리 인상 신호가 꼽힌다. '인플레 파이터'로 불리는 이 총재는 지난 4월 취임한 후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시장에 연이어 강한 신호를 주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시장이 놀랐고, 지난 10일에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으나 물가 상승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당장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이 총재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금리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금리 상황도 봐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강한 신호가 불필요하게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급격히 오르는 금리, 부담 커지는 1859조 '가계 빚'
특히 한국은 가계부채라는 '뇌관'이 있다.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가계부채 규모가 1859조원에 이르고,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77.3%(잔액기준)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약 14조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3년물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4%를 넘어섰다. 주담대 혼합(고정)금리의 상단이 7%를 넘어서는 등 차주가 체감하는 금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지원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가 오는 9월 끝나고, 금리 인상이 겹치면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나서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담을 느낀 은행이 당장 금리를 조정하겠지만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부터 취약차주의 부실화 충격을 막기 위해 여러 정책이 시작될 예정인데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된 후 연말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금융시장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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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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