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차명투자 의혹' 휩싸인 동학개미 멘토 존리..직원들 따가운 눈총 받는 크래프톤 장병규

조슬기 기자 2022. 6.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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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동학개미 스승 존 리 차명투자 논란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동학개미의 멘토'로 잘 알려진 분이죠. 

월가 출신의 가치투자 전도사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입니다. 

평소 강연이나 방송 활동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 온 그가 최근 차명 투자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얼마 전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단 소식에 전해지자,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선 모습인데요.

부인 명의로 친구 회사에 차명으로 투자했던 게 밝혀져섭니다. 

사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존 리 대표는 친구가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 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이 P2P회사가 굴리는 특정 부동산 투자 상품에 그가 이끄는 메리츠운용 고객 펀드자금 60억 원이 투입된 걸로 파악됐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 사안과 관련해 메리츠운용에 대한 수시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러한 투자 행위가 자본시장법이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하는지 보고 있습니다.

메리츠운용 측은 곧바로 차명 투자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는 현행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되지 않는단 이유에섭니다. 

또 이러한 의혹이 성립하려면 해당 펀드에서 손실이 났어야 하지만 연 12% 수준의 수익을 내며 투자자 피해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리 대표 역시 차명투자 의혹에 대해 모든 자료 요청과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충분한 소명을 마쳤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업계 안팎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상식에는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고요.

특히 펀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거래 행위로 인해 존 리 대표 배우자가 이익을 보게 된 만큼, 사익을 추구했단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적절한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해당 투자에 나섰다면 위법으로 볼 소지가 있단 시각도 존재합니다.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번 사안을 직접 챙기겠단 의지를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인데요.

어찌됐건 이번 일로 존 리 대표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에게 올바른 주식투자 방법을 전파했던 그였기에, 위법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세간의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여섭니다. 

온갖 방송에서 주식하라고 선동하더니 존 리 대표 역시 사기꾼 개미털기였냔 비판이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끄러운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도 도덕적인 문제가 있었단 세간의 비판은 달게 받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던 존 리 대표.

만약 혐의가 없다고 밝혀지더라도 여론의 질타는 한동안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직원 우리사주 곡소리 장병규 심란 

저희가 꼽은 두 번째 인물은 바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입니다.

장 의장의 요즘 고민거리 중 하나가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입니다.

반토막 난 회사 주가가 원인인데요. 

주당 49만 8,000원의  공모가로 지난해 8월 코스피에 입성한 뒤 60만 원 가까이 치솟으며 게임 대장주 타이틀을 꿰찰 때만 해도 우리사주 투자에 뛰어들었던 직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IPO 당시 직원 1인당 200주가 넘는 우리사주를 할당받아 보호예수가 끝날 경우 적잖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했는데요. 

그러나 주가는 작년 말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고 현재 20만 원대 중후반까지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상장 당시 1억 3,800만 원이었던 1인당 주식 평가액은 지난 17일 기준 7,2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1인당 평균 손실액이 6,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반면, 회사 임원진들은 심란한 직원들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상장 직후 일찌감치 보유 지분을 현금화했기 때문인데요. 

장 의장을 비롯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임원진들은 상장과 동시에 기존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주식을 팔아 수백억대 현금을 거머쥐었습니다. 

보호예수기간에 발이 묶여 주식을 처분할 수 없는 직원들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주가가 반토막 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심기는 불편한 수밖에 없겠죠.

장 의장도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습니다.

나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빚을 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직원들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회사 차원에서 추가 담보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주가는 속절없이 주저앉았고요.

직원들 사이에선 우리사주란 단어가 언제부턴가 금기어가 됐습니다. 

잭팟을 기대했던 직원들에게 우리사주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인데요. 

그렇다고 당장 주식을 내다 팔 수도 없습니다.

1년의 보호예수기간이 걸려 있어 적어도 올 8월은 되어야 크래프톤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남은 기간 주가가 공모가 당시 수준만큼 올라주기만 한다면 다행일 텐데요. 

하지만 요즘 증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극적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뾰족한 해법이 없단 점에서 우리사주에 참여한 직원들이 느낄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라진 우리사주 대박 꿈을 되살리기 위해 장 의장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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