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제약-바이오] 결국 너무 늦었나..기대감 낮아진 국산1호 SK바사 백신

이광호 기자 2022. 6.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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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첫 국산 백신이 조만간 출시됩니다.

예전엔 정말 많은 사람이 기다리던 소식이었는데, 요즘은 관심이 좀 시들해졌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새로운 백신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이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둘러싼 기대감도 마찬가지로 꺼져 가는 모습입니다.

이광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현재 백신개발 어느 단계까지 온 겁니까?

[기자]

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가 신청된 단계입니다.

정확히 언제까지 허가가 나온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이달 안에 허가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본격적인 매출은 오는 3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소식들을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또 백신 임상을 한다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지금 벌어지는 임상은 3차 접종, 즉 부스터샷 활용을 위한 겁니다.

허가는 기초 접종, 즉 1차와 2차 접종으로만 신청한 상태고요.

그런데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1차 접종은 정말 많이 이뤄졌죠.

현재 국내에서는 약 4,500만 명, 인구의 88%가량이 1차 이상 백신을 맞았습니다.

[앵커]

속도가 좀 아쉬웠네요.

[기자]

네, 화이자 백신과 비교를 하면, 20년 1월 '바이오엔테크'라는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같은 해 3월 화이자가 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두 회사가 협업을 시작했고요.

4월, 1상과 2상을 동시 진행했고 7월엔 3상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허가와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속전속결이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0년 5월 개발 시작을 선언해 코로나 초창기부터 뛰어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난해 초 임상을 시작했고 또 7개월이 지난 8월에 3상에 돌입했습니다.

만 2년이 넘게 지나서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셈이 됐죠.

[앵커]

화이자가 1년에 쓰는 연구개발비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20조 원쯤 됩니다.

1,000억 원 정도 쓰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하긴 억울하지만 늦은 건 분명하네요.

그러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어떻게 대처한다고 하나요?

[기자]

SK바사는 백신 보급이 느린 저개발 국가를 노리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카메룬, 니제르 같은 곳들은 아직 1차 접종률이 10%도 안 되거든요.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유통보관이 용이해 저개발국에 유리하다고 회사는 강조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던 전염병대비혁신연합, CEPI를 통해서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아직까지 백신 선구매 계약을 한 곳은 국내 질병관리청이 유일합니다.

또, 이들 저개발 국가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해도 자금이 부족해 현재까지도 접종이 늦었던 만큼 충분한 매출을 올리긴 어려울 거란 관측입니다.

[앵커]

그런 점이 반영된 건지, 요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도 좋지 않죠?

[기자]

네, 요즘 증시 자체가 전반적으로 나쁘긴 합니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하락이 훨씬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0%가량 빠지고 89개 제약바이오 종목을 추종하는 KRX 헬스케어 지수가 25% 하락할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무려 55% 떨어졌는데요.

연초 주가는 23만 원에 가까웠는데 최근에는 10만 원 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백신 매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면서 18만 원이었던 목표 주가를 12만 1,000원으로 낮췄습니다.

백신의 기대감이 꺾인 것도 문제지만 백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기존 사업에 소홀해진 것도 문제입니다.

[앵커]

어떤 사업이 문제인가요?

[기자]

일단 신규 임상이 뚝 끊겼습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임상은 계속되고 있는데, 2020년 이후 신규 임상이 단 4개고, 모두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자궁경부암 국산 백신에서 꽤 앞선 상태였는데 이 개발도 멈췄고요.

무엇보다 연간 1,000억 원씩 매출을 올리던 독감백신의 생산도 멈췄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작년과 같이 올해도 해외에서 '플루셀박스'를 도입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경쟁자들은 오히려 임상에 실패하면서 빠르게 본업으로 돌아갔는데 개발에 성과를 계속 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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