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티맵, 동반위 권고 꼼수 우회 논란..매각설 카카오모빌리티 술렁

정인아 기자 2022. 6.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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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모빌리티 업계가 꽤나 시끄럽습니다. 

얼마 전 모회사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할 것이란 소식이 업계 안팎에 큰 화제를 모았죠.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놓고 잡음을 내고 있습니다. 

대리운전기사들에게 콜을 배정해주는 프로그램을 중개해주는 업체를 하나 최근 인수했는데요. 

그런데 대리운전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터라 대기업 꼼수 진출이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매각설이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 정인아 기자가 짧게 정리했습니다. 

[기자]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이 무더기로 노조에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2~3일 사이에 전체 직원 700명 중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의 과반 노조가 됐는데요. 

직원들이 노조를 찾은 이유는 바로 '사모펀드 매각설' 때문입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구조를 보면 카카오가 57.5%, TPG컨소시엄이 24%, 이 밖에 칼라일, LG 등 순서대로 지분을 갖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지분 57.5%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습니다. 

카카오는 관련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이후 류긍선 대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간담회에서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앞으로도 잘 키운 서비스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경영진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매각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핵심 인력이 유출되면 몸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앵커] 

카카오 직원 입장에선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할 수 있을 텐데, 매각 배경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기자] 

카카오에게 카카오모빌리티는 그야말로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 비판과 정부 규제로 사업 확장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에서 분할된 2017년 이후 내내 적자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사업 확장에 또 한 번 제동이 걸렸습니다. 

또 초기 투자자인 TPG컨소시엄이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요구한 상황인데, IPO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서 아예 지분을 파는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 매각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그런가 하면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대리운전 콜 중개 업체인 '로지'를 인수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죠? 

[기자] 

지난주 금요일(17일) 티맵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1위 기업인 로지소프트를 547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대리운전 시장의 약 80%는 전화를 기반으로 한 대리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 업체들 중 80% 이상이 로지소프트의 관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과 한 달 전에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 대기업의 시장 확대를 막았다는 점입니다. 

동반위는 이달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카카오와 티맵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 확장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또 현금성 프로모션과 같은 홍보 활동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티맵이 동반위의 권고를 무시한 것인가요? 

티맵의 입장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기자] 

티맵은 "대리운전 업체를 인수한 게 아니라 대리운전 중개 플랫폼 업체를 인수했기 때문에 동반위 권고를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은 '대기업의 꼼수 진출'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선수가 심판을 돈으로 사고 그 심판이 또 선수로 뛰게 됐다"고 비유하면서 동반위에 티맵의 제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리운전 업체에 공정하게 콜을 배정해야 하는 관제 프로그램을 티맵이 인수하면서 티맵 기사에 콜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대리운전연합회는 "지난달 동반위 결정 당시 3개월간 로지 인수에 대해 논의하고, 논의 기간 에는 인수를 비롯한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관련해서 동반위는 "티맵과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반위는 내일(23일) 대리운전연합회와 티맵,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권고안 부속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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