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꿰는 실이 우리 역할..클릭 몇번이면 고급지식 넝쿨째"

이진한 2022. 6.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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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사이언스온' 서비스 지휘
최광남 과학기술데이터 본부장
곳곳에 흩어진 R&D 정보
AI기술 활용해 맞춤형 제공
요소수 등 소부장 대란 땐
국내역량 파악해 대응 도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2019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이언스온'은 과학기술 데이터라는 '구슬'을 하나로 꿰어 낼 '실'과 같은 데이터 플랫폼이다. KISTI는 '구슬'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영국, 일본 등 39개국 산하 250여 개 기관에서 논문, 특허, 연구개발(R&D) 보고서, 연구자 정보 등을 구매·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KISTI가 지난 3년간 제공한 정보는 1억6000만건이 넘는다.

사이언스온을 총괄하는 최광남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 본부장(사진)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사이언스온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전문 연구인력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저작권 침해 소지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며 "서비스 초기에는 기관별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한 곳에 묶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는 데 의의를 뒀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고도화된 사용자 맞춤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온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제공할 AI 기반의 맞춤형·선제적·원스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가입자의 사용 이력을 분석해 전문·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해당 분야의 최신 동향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사이언스온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AI 기술 기반의 논문 요약 서비스 외에도 딥러닝 모델을 활용한 연구자별 맞춤형 R&D 정보 추천 등 기능이 핵심으로 꼽힌다. 가입자는 이를 통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과제 수행, 성과 확산 등 R&D 전 주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최 본부장은 "사이언스온이 활성화되면 2019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태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요소수 대란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내 기술 기반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4년 KIST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에 입사한 최 본부장은 경력 대부분을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매진한 데이터 전문가다. 2018년부터 3년간 국가 R&D 정보를 통합·관리·제공하는 플랫폼인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컴퓨터공학과 박사 학위 소지자인 그는 본래 전공과 별개로 문헌정보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한국문헌정보학회 이사 등의 직책을 맡아 활동했다.

최 본부장은 만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사이언스온의 활용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발생 후 증가한 관련 분야의 연구 데이터 수요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통계에 따르면 사이온스온의 현재 누적 회원은 19만2000여 명이며 올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5만5596명으로 2020년 대비 37% 늘었다. 그는 치매 환자의 돌봄 문제를 해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과정 등에도 사이언스온이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KISTI 내 슈퍼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계획 중이다. 최 본부장은 "KISTI가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면서 갖춘 인프라 덕분에 세계 최대의 입자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같은 시설에서 진행한 실험 데이터 중 일부를 공유하게 됐다"며 "사이언스온은 해당 데이터를 다양한 각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전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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