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 사시려고요?..잘못하면 '민폐 이웃' 된다는데
실외기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이른바 '창문형 에어컨'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하기가 편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소음이 일반 에어컨보다 심하다 보니 이웃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벽간 소음'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은 올해 4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창문형 에어컨은 2020년 18만대가 팔렸고 이듬해 판매량이 30만대로 껑충 뛰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에서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복도와 인접한 창문에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하면 열기와 소음이 전부 이웃에게 전가될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 부천시 A아파트에서는 창문형 에어컨과 관련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설치를 금지한다는 공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복도 창문에 설치된 창문형 에어컨은 뜨거운 바람과 소음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며 "향후 설치를 금지하고, 이미 설치한 가구는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 구조상 창문형 에어컨은 소음이 외부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구조적으로 소음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창문형 에어컨 설치와 관련해 정부가 나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는 시중 제품을 검토해 적정치 이상의 소음을 내는 제품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며 "동시에 주민들끼리 합리적인 수준의 창문형 에어컨 설치 지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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