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 동부지검장까지..좌천됐던 '尹사단' 핵심요직 승진

홍혜진,이윤식 2022. 6. 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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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첫 검찰 정기인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신봉수
서울동부지검장 임관혁
노정연 첫 여성 고검장으로
대전고검장에 尹측근 이두봉
신성식·고경순·이종근 등
親文검사 법무연수원으로
윤석열정부의 첫 검찰 정기 인사에서 전 정권에서 좌천됐던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대거 승진해 요직에 배치됐다. 검찰의 핵심 요직인 이른바 '빅4' 가운데 한 자리인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신봉수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사법연수원 29기)가 승진해 임명됐다. 문재인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지검장으로는 특수통인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26기)가 승진해 보임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카풀 멤버'였던 노정연 창원지검장(25기)은 첫 여성 고검장으로 영전했다.

22일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부임은 오는 27일이다. 검찰총장의 참모인 대검 부장검사(검사장급)로는 특수통 외에도 비교적 다양한 배경의 검사들이 승진 임명됐다. 지난달 검사장급 인사에서 특수통·윤석열 라인이 두드러진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송강 청주지검 차장(29기)이 배치됐다. 송 차장은 대전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1·2·3과장을 두루 거친 공안통이다. 대검 형사부장에는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황병주 서울고검 검사(29기)가 임명됐다. 대검 과학수사부장에는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29기)가 승진·전보됐다. 정 차장검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에 파견돼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에서 근무했고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공안기획과장,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췄다.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30기)는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 임명돼 역대 6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두봉 인천지검장(25기)은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을 때 4차장과 1차장을 지냈고,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도 중용된 '윤석열 라인' 검사다. 대전지검장을 지낼 때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첫 여성 고검장도 탄생했다. 노정연 창원지검장은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으로 승진해 부산고검장으로 배치됐다. 노 지검장은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윤 대통령,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과 '카풀'을 함께한 인연으로 유명하다. 최경규 의정부지검장(25기)은 대구고검장, 이주형 울산지검장(25기)은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특수통이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28기)는 의정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에는 서울특별시에 파견됐던 노만석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29기)가 승진 배치됐다.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에는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29기)가, 대전지검장에는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28기)이 승진 임명됐다.

반면 '검찰의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는 친(親)문재인 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배치됐다. 신성식 광주고검장(27기), 고경순 춘천지검장(28기),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28기), 최성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28기),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29기) 등 5명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보임됐다. 신성식 고검장은 2020년 말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징계 과정에서 징계에 동의했고, '검언유착 오보' 취재원으로도 지목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을 맡은 이종근 차장검사는 지난달 인사 때 대구고검으로 발령이 나면서 이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 조치된 상태다.

최성필 과학수사부장은 지난해 6월까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근무했는데, 그 당시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무혐의 처분 결재를 미뤄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에는 여환섭 대전고검장이 보임됐다.

지난달 검사장급 인사를 전후해 사의를 밝힌 친문 성향 간부들의 사표도 수리됐다. 김관정 수원고검장(26기)과 이정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6기)이 의원 면직됐다.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박찬호 광주지검장(26기)의 사표도 수리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고검장 등 다수 대검 검사급 검사 보직 공석으로 인한 지휘부의 공백 해소, 선거·민생 침해 사건 등 산적한 주요 현안 사건 처리 등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력과 공정에 대한 의지, 리더십, 전문성, 그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체제를 신속히 갖추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혜진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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