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입국 내국인 원숭이두창 확진..위기경보 '주의' 격상

신혜원 기자 2022. 6.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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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어제(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인데요. 질병청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시켰고, 다음 달 500명분의 치료제를 우선 도입할 예정입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국내 첫 원숭이두창 > 코로나가 아닌 또 다른 질병 소식입니다. 세계 각국으로 확산 중인 인수공통감염병 원숭이두창, 우리나라도 뚫리고야 말았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어제 오후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총 2건이 신고가 되었습니다. 2건 모두 현재 질병청에서 진단 검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오늘 검사가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소상하게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의심환자는 지난 20일 입국한 외국인입니다. 입국 전날부터 인후통과 함께 피부에 수포가 나기 시작했다는데요. 공항 검역 땐 '증상이 없다'고 신고했다가, 입국 다음날 직접 병원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 의심환자는 21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인데요. 18일부터 미열과 인후통, 역시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격리한 뒤,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조금 전 3시, 확진 여부가 발표됐습니다. 첫 번째 외국인 의심 환자는 음성, 두 번째 내국인 의심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확진자입니다. 방역당국은 해당환자의 접촉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감염병위기경보단계도 격상시켰습니다.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환자 발생을 확인함에 따라 감염병위기경보를 주의단계로 격상하여 방역조치와 감시 대응체계를 더욱더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두 명의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한 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원숭이두창, 정체가 뭘까요. 정회원분들 혹시 어릴 적 비디오 보실 때, 맨 앞에 나오던 이 캠페인 광고 기억하실런지요.

여기서 이 '마마'가 천연두를 뜻하죠. 천연두, 마마, 두창, 또는 적사병이라고도 부릅니다. 원숭이두창도 이 천연두, 두창 바이러스의 일종인데요. 주로 아프리카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발견이 됐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뒤,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어 아프리카와 북미, 남미, 아시아까지 번진 상황이죠. 42개 나라에서 3000명이 넘게 걸렸습니다.

[수잔 홉킨스/영국 보건안전청 수석 의료 고문 (영국 'BBC' / 지난달 22일) : 우리가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염병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어린아이들은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증상은 어떨까요. 38도 이상의 발열, 오한과 두통, 인후통이 있고, 두창인만큼 수포성 발진이 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긴 편이어서요. 귀국 후 3주간은 증세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호흡기보다는 신체접촉, 감염자의 혈액, 체액, 병변과 접촉했을 때 전파가 되고요. 따라서 해외 여행 시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최대한 피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선 백신 접종도 시작했습니다. '포위 접종'이라고 하는데요. 발병지역 또는 감염자의 주변인들에게 집중 접종하는 겁니다. 이 바이러스는 치명률은 높지만 전파력은 낮기 때문에 일반 접종이 아닌 밀접접촉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프레더릭/백신 접종자 (JTBC '뉴스룸' / 지난 7일) : 원숭이두창이 퍼지고 있다고 생각해 예방접종을 하러 왔습니다. 이 병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맞았습니다.]

영국 보건당국도 원숭이두창 위험 집단에 백신접종을 권고한다는 발표도 내놨죠.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동성애·양성애 남성들은 백신을 맞으란 건데요. 20일까지 영국내 감염사례는 793건. 이 중 여성은 5명뿐이었습니다. 누구든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해당 남성들의 감염률이 높다는 결과론적인 분석입니다.

한국도 원숭이두창을 코로나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고요.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의료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권근용/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 (지난 7일) :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자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물량과 그리고 도입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지는 대로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서훈 고발"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유족 측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청와대가 국방부와 해경에 '월북발표' 지침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수사결과가 조작됐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래진/서해 피살 공무원의 형 : 해경의 수사 방해와 국방부에 허위로 월북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면 대한민국 헌법으로 마땅히 다스려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자들이 북한과 똑같이 만행을 저질렀다면 국민적 지탄과 엄벌을 통하여 정상적인 대한민국의 시스템으로 회복하고자 합니다.]

혐의는 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그리고 허위공문서작성입니다. 유족들은 내일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답변을 받는데요. 그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발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김기윤/유족 측 법률대리인 :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하면 공개를 피하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직접 우상호에게 정식으로 요청할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민주당에서 거부할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겠다 했습니다.]

국민의힘도 TF를 꾸려 총공세를 폈죠. 직접 해양경찰청을 찾아 "해경은 해수부 공무원에 대해 심각한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짜맞춘 해경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우리 국민들은 법원에서 유죄 판정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되는데, 해수공무원 이대준 씨에게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아니라 월북 추정의 원칙이 적용이 되었다. 이것이 해경 자체의 자발적인 수사에 의한 결론이 아니라 어떤 외압이 있었다. 외부 개입이 있었다.]

2년 전 해경은 "숨진 공무원이 현실 도피의 목적으로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네 가지 근거를 제시했죠. 첫째, 도박빚이 있다. 둘째, 구명조끼를 입고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놨다. 셋째, 조류 흐름상 흘러갈 수 없었다. 넷째, 군 감청에서 북한군이 월북 의사를 확인했다 였습니다. 그런데 실종 직후 해경의 내사 보고서엔 이씨가 구명조끼를 꺼내간 정황이 없다고 적혀있단 사실이 새로 확인됐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고 이대준 씨가 실종되고 나서 이틀 뒤 해경이 작성한 내사 보고서입니다. 구명조끼와 부표 등 중에 사라진 물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씨가 구명조끼나 부표를 꺼내 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단 겁니다. 그런데 2주 뒤 해경은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걸 확인했다며 정반대의 결론을 냈습니다.]

[윤성현/당시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2020년 10월 22일) : 당시 붉은색 계열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당시 숨진 이씨와 같은 배에 있었던 선원들도 "이씨가 따로 가지고 있는 구명조끼나 부유물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럼 해경이 확인했다던 '붉은색 구명조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관련해 해경은 "수사를 통해 이씨가 입었던 구명조끼나 부유물의 정확한 출처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당시 국방부 자료에 근거해 발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당시의 진실, 그와 가장 가까운 기록이 공개되기 전엔 끝나기 힘든 싸움이 됐습니다. 일각에선 역시 대통령기록물 관련 논란으로 정치권을 뒤흔든 'NLL 사태'의 재연 아니냐는 말도 나오죠.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자격지심이라도 있느냐, 전 정부 흠집내기에 전념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것처럼 그렇게 음모론을 피우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 일은 굴뚝 자체가 없는 겁니다. 그냥 도시가스보일러입니다 이거.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내기 위해서 국가 안보 자산 또는 정보들을 저는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탈원전 폐기 시동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문재인 정부의 수사 결과를 뒤집은 거라면, 탈원전 폐기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겁니다. 윤 대통령이 경남 창원에 있는 원자력 공장인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방문 : 원전산업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방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산업을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5년간은 탈원전 정책으로 새 원전을 짓지 않았습니다. 그 여파로 원전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들은 도산과 폐업 위기에 몰렸는데요. 윤 대통령은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복원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방문 : 만일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이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더라면은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바보 같은 짓이라, 상당히 강한 수위의 표현인데요. "탈원전을 추진했던 과거 관계자들이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둘러봤다면 과연 그런 의사 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탈원전 폐기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등 전 정부와 각을 세우는 일이 잦아지면서, 신구 갈등의 전선이 더 넓어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 경찰 인사 논란 > 경찰 고위직 인사가 발표 2시간 만에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치안감 28명에 대한 보직인사를 단행했는데, 9시 반 무렵 7명이 바뀐 새 명단을 다시 내놓은 겁니다.

공교롭게도 행안부 자문위가 경찰 통제방안 권고안을 내놓은 직후였죠. '경찰 길들이기'의 연장선 아니냔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경찰은 처음엔 실무자의 실수라고 했다가, 이후 "행정안전부에서 최종본을 통보받아 내부망에 게시하는데, 행안부에서 최종본이 아니었다며 다시 인사안을 보내왔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잘못이 행안부에 있단 취지였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은 인사안 결재를 한 번만 했고, 경찰이 기안 단계에 있는 것을 공지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경찰청이 희한하게 대통령 결재가 나기 전에 자체적으로 먼저 공지해 이 사달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결재 전 문건을 공지했다면 그 역시 큰 문제일 텐데요. 이런 가운데 행안부는 경찰국 신설 방안 등이 담긴 경찰 통제 권고안을 본격 실행에 나섰습니다.

< 우주독립국 > 어제저녁,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의 우주독립국이 됐습니다. 누리호 발사 대성공, 오늘 새벽 성능검증위성은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우주로 떠난 누리호가 직접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찍어온 '셀카' 영상인데요.

[5, 4, 3, 2… 엔진 점화. 이륙. 누리호가 발사되었습니다.]

엔진 점화와 함께 하늘로 솟아오르는 누리호의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이어서 푸른 지구가 선명하게 보이죠. 3단 엔진이 마지막 불을 뿜어냅니다. 이어서 마지막,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형 분리까지 무사히 마쳤죠. 정말 박수를 보낼 일이었습니다.

자, 현재 모든 것이 정상 작동 중입니다. 성능검증위성은 일주일 뒤부터 싣고간 초소형 큐브위성 4개를 하나씩 우주로 내보낼 예정인데요. 그 소식도 다정회에서 잘 챙겨서 전하겠습니다.

수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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