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인사 단행..윤석열·추미애 라인 희비 엇갈려 (종합)

2022. 6.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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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사'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
'공안통' 송강 대검 기획조정부장 발탁
추미애·박범계 라인 검사들 대거 좌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정책현장 방문일정으로 경기도 안양소년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전국 권력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근무연이 있는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가 발탁됐다. 반면, 추미애 전 장관 때 인사 혜택을 본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됐다.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해 첫 여성 고검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법무부는 22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인사 내역을 발표했다. 새로 검사장으로 승진한 10명을 포함해 총 33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법무부는 “지휘부의 공백 해소, 선거·민생침해 사건 등 산적한 주요 현안 사건 처리 등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 신봉수, 한명숙 수사 신응석 나란히 검사장 승진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

전국 권력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가 승진 발탁됐다. 2019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했다. 광주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을 지냈다. 건국대 출신으로, ‘비서울대 출신’으로 꼽힌다.

검찰 내 윤 대통령 라인으로 꼽히는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도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의정부지검장에 발탁됐다.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수사지원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 검사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이력 때문에 2020년 이후 지방 고검으로 밀려나며 사실상 일선 수사 지휘라인에서 배제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2부장을 지낸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 역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을 맡게 됐다.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장을 맡기도 했다.

‘非특수’ 공안 검사들도 약진… 최초 여성 고검장엔 노정연

이른바 ‘특수통’ 검사 일색이라는 비판을 어느정도 상쇄하는 인사도 단행됐다. 검찰 조직관리를 책임지는 핵심 보직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이동할 예정이다. 대검 공안 1,2,3과장을 연이어 거친 공안통이다. 특수는 주로 금융범죄나 부패범죄를 담당하고 공안은 선거범죄나 노동 관련 범죄, 시국사건을 맡는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에는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깜짝 발탁됐다. 서울시립대 출신 첫 검사장으로, 여성 검사장 6호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지검 공판부장, 성남지청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 등 대형사건으로 각광받는 수사부서가 아닌 일선 형사부서에서 경험이 많은 검사다.

노정연 창원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이다. 노 지검장은 첫 여성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서울북부지검장에 발탁된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 대전지검장으로 승진한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도 ‘비 특수통’ 검사로 중용됐다.

‘추미애·박범계 라인’ 일제히 좌천… 줄사직 이어질 듯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연합]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 시절 영전을 거듭했던 검사들은 일제히 좌천을 겪었다. 조국 전 장관을 보좌했던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추 전 장관의 대학 후배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던 고경순 춘천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사실상 밀려났다. 이밖에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보직을 받았다.

앞서 추 전 장관의 아들 군무이탈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던 김관정 수원고검장과 박범계 전 장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던 이정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박찬호 광주지검장은 사직했다.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했던 여환섭 대전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났다. 한기수 후배인 김후곤 고검장이 서울고검장을 맡은 상황에서 일선 고검장 배치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 고검장은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검사장 승진 주축이 된 사법연수원 29기는 검사 선발인원 규모가 늘어난 기수로 꼽히기 때문에 이번 인사 여파로 인한 사직자도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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