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경고에..은행들, 주담대 금리인하 검토

서대웅 2022. 6.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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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이자장사' 경고 후 대출금리 인하 검토에 나선 은행들이 실수요층의 주택 구입 용도 대출 금리를 우선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주택구입 목적의 담보대출 등 실수요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 인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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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금감원장 '이자장사' 경고에
주요 은행, 일제히 금리인하 검토
전세대출·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대상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이자장사’ 경고 후 대출금리 인하 검토에 나선 은행들이 실수요층의 주택 구입 용도 대출 금리를 우선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주택구입 목적의 담보대출 등 실수요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 인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날 “현재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시장금리 인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수요 대출에 대해선 최대한 이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은행의 사외이사는 “아직 보고받은 것은 없지만 정부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은행 경영진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며 “모든 대출 금리를 낮추기보단 서민 실수요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오는 24일부터 0.1%포인트 확대해 대출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를 먼저 낮춘 것은 대표적인 서민 대출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실수요자의 주담대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특별 우대금리 정책을 놓고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5%포인트, 0.55%포인트 인하해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혼합형 주담대와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에 대해 오는 8월 말까지 0.2%포인트 우대한다. 우대폭과 취급 대상을 확대하고 시행 시기를 늦추는 안이 거론된다.

신한은행은 기존 차주의 주담대 만기를 5년 연장했다. 금리를 인하한 것은 아니지만 만기를 늘리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주담대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총이자액은 늘어나지만 차주들의 주담대 이용 기간은 7~10년 정도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은행들은 본부와 영업점장 재량으로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본부조정금리와 영업점장 전결 조정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대금리에 해당하는 두 항목은 부수 거래 없이 일률적으로 금리를 하향해 적용할 수 있다. 흔히 쓰이는 부수 거래 감면금리는 신용카드 사용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한다.

가산금리는 당장 인하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가산금리 항목 중 인위적으로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은 목표이익률이 유일한데,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고 모든 부서의 사업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서다. 다만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 요구에 호응하기 위한 것이라면 전혀 못 할 것도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이복현 원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17개 은행장과 만나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대출금리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금리 상승 시기에 취약계층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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