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유창혁, 세계 시니어 바둑왕 등극

엄민용 기자 2022. 6.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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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9단이 온라인 대국으로 결승전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일지매’ 유창혁 9단이 2년 연속 세계 시니어 바둑왕에 올랐다.

22일 전남 신안군 씨원리조트 & 라마다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1004섬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 결승에서 유9단은 대만의 왕밍완 9단을 맞아 154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3000만원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결승에서 왕밍완 9단을 만난 유9단은 마치 상대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됐음을 보여주듯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한때 ‘세계 최고의 창’으로 불렸던 유9단의 공격에 왕밍완 9단이 뒷걸음질 치면서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100수에 이르기 전부터 인공지능 승률 80%대를 찍은 유9단은 왕밍완 9단의 연이은 승부수를 되받아쳐 무리수로 만들며 승리의 길을 닦아 갔다. 검토실에서 결승전을 지켜보던 한국선수단에서 “너무 쉽게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9단의 완승국이었다.

16강전에서 대만의 왕리청 9단을 꺾은 데 이어 8강전과 4강전에서 서봉수·김영환 9단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유9단은 이날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루며 ‘시니어 바둑 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는 자신과 함께 한국의 4대 천왕으로 불린 조훈현·이창호··서봉수 9단을 비롯해 한때 중국바둑을 호령한 창하오 9단, 과거 일본바둑을 주름잡던 ‘우주류’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과 ‘지하철 바둑’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 등 한·중·일 바둑계의 레전드급 기사들이 총출동했던 만큼 유9단의 우승은 더욱 빛났다.

한편 20일 열린 개막식에서 “바둑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프로기사들이 신안을 찾아줘 감사드린다. 대회기간에 신안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멋진 대국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전한 박우량 신안군수는 22일 출전선수들과 가진 정담회에서는 “내년에는 규모를 더욱 키워 세계 바둑인이 주목하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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