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억 긴급발주로 원전中企 해갈..체력키워 '수출대국' 향한다
신한울 3·4호기 부품 선제발주
일감절벽 넘길 빠른 지원 초점
중장기적으론 경쟁력개선 방점
R&D에 올 6700억·4년간 3조
방사성폐기물 전문인력도 육성
원전수출전략추진단 설치 추진
금융조달·경협 등 전방위 조력
◆ 원전 생태계 복원 ◆
이날 윤 대통령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예비품 발주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일감이 메말랐던 지난 5년을 감안하면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 중소 협력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마련한 대책이다. 원전업계 매출과 수출, 고용은 탈원전을 맞아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5조5034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20년 4조원으로 고꾸라졌고 수출액도 1조2641만달러에서 3372만달러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원전업계 인력도 2만2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줄었다.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소 협력업체 맞춤형 대책도 추진된다. 우선 정책자금과 기술보증, 협력업체 융자를 통해 올해에만 3800억원을 원전업계에 공급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2000억원대 유동성을 지원하는 한편 투자형 지원도 현행 12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인 경쟁력 개선을 목표로 3조원 규모 R&D 지원도 추진된다. 우선 올해 원전과 관련해 시급한 분야에 R&D 자금 6700억원을 지원한다. 이후 올해 말까지 원전산업 가치사슬을 분석해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해외 수요에 맞춘 제품을 만들기 위한 R&D에 2025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원전에서 청정에너지원인 수소를 만들기 위한 연구도 별도로 추진된다. 국내에서 개발한 독자 SMR 개발·상용화에 2028년까지 3992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원전에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2024년까지 벌인다.
단기 대책으로 일감 절벽을 넘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운 뒤 노리는 것은 '원전 수출'이다. 윤 대통령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는 원전 대국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원전사업자 선정을 예고한 체코와 폴란드 등을 대상으로는 수출 지원을 위한 종합 지원책을 내놓고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선다. 국가별로 노형·기자재·운영·서비스 등 수출 방식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사 직전인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원전 최강국 건설에 시동을 걸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성명에 원전 동맹 강화를 명시한 것에는 우리 측의 원전 수출 재개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원전수출전략추진단 설치를 추진한다. 원전 수출에는 기술력과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대규모 금융조달, 방산,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 역량이 한 패키지로 묶여 투입돼야 하는 만큼 추진단을 신설해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작전이다.
[송민근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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