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번째 우주강국 됐지만..6등과 격차 매우 크다"
이젠 민간의 공격적 투자 필요
항우연은 기업에 자문 역할
◆ 우주 문 활짝 연 대한민국 ◆
매일경제는 22일 누리호 발사를 총괄 지휘한 이상률 항우연 원장과 나로호 개발을 총괄했던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미드 스페이스' 시대에 본격 진입한 우리나라가 궁극적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민간이 더욱 큰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원장은 "민간의 공격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한국 발사체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개발된 기술은 최대한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다. 우주 생태계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원장 역시 "당장 우리나라에서 미국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이 나오기는 어렵다. 우리가 개발한 75t 엔진과 탱크 기술 등을 민간에 이전하고, 항우연은 자문 역할을 하면서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다만 미래 기술에 도전해야 한다. 투자 위험이 큰 개발은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하고 이에 맞춰 항우연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누리호 발사 이후 과제에 대해서는 '성능 향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원장은 "세계 7번째로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6등(인도)과의 격차가 굉장히 큰 7등"이라며 "발사체 성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원장은 "발사체 분야에서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이 있는 국가는 자신들의 뜻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발사체에서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배기가스를 다시 연료로 사용하는 형태의 엔진을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학로켓 개발부터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기까지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숨 가쁘게 진행됐다. 항우연 설립 이전 천문우주과학연구소 시절부터 우주 개발의 역사를 함께해온 두 사람이 지목하는 '변곡점'은 언제일까. 전·현직 항우연 원장은 모두 나로호 개발 당시를 지목했다.
이 원장은 "1·2차 실패의 경험이 오히려 성공에 대한 열망에 불을 붙였다. 한국 사람 특유의 오기도 그때 생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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