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로켓 144개 발사..이젠 우주전쟁 참전할 韓기업 키울때
'미드 스페이스' 시대 진입
누리호 성공 기업 공 컸지만
발사 기술 여전히 국가 주도
"민간에 핵심기술 이전 시급"
누리호에 실려간 검증위성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 성공
◆ 우주 문 활짝 연 대한민국 ◆
이번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으로 정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를 총 4차례 추가로 반복 발사하면서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분야의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연내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 3호기 발사부터 본격적인 민간 기술 이전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우주로 위성 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우주 수송 능력'은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이다. 관련 기술을 민간이 확보하게 되면 한국이 뉴 스페이스 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이 확보한 우주발사체 기술을 국내 민간 기업이 확보하게 되면 국내 위성뿐 아니라 해외 위성·탐사선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비즈니스 기회도 늘어난다. 실제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이자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고 있는 미국 스페이스X는 지난해 무려 33차례 로켓을 우주로 쐈다. 전 세계 우주발사체 발사량 중 약 4분의 1에 달한다. 당장 오는 8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 역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의 스페이스X가 21세기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자리에 올라선 것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페이스X는 2006년 NASA와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자금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지원받으며 본격적으로 발사체 사업을 확대했다.
한국 정부도 우주청 설립에 나서고 진흥법을 개정하는 등 민간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우주 개발 사업에 민간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우주 분야에 대한 민간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민간 기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개발 사업에 단순 참여했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앞으로는 기업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계약 방식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진정한 뉴 스페이스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육성뿐 아니라 해외 우주 스타트업을 국내에 적극 유치해 우주 생태계를 더욱 키워야 한다. '우주강소국'으로 불리는 룩셈부르크가 2018년 설립한 우주국은 우주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집행하며 자국 내에 자리 잡도록 토대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룩셈부르크는 총 3억유로에 달하는 자금과 다양한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펼친다.
한편 지난 21일 우주의 문을 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궤도에 오른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 간 양방향 교신이 22일 새벽 3시 1분께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우리나라는 실용위성 자체 발사 역량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 22일 교신을 통해 항우연은 성능검증위성으로부터 상세정보 데이터를 두 차례 수신해 분석한 결과 위성 상태가 양호하며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항우연은 향후 일주일간 위성 상태를 계속 점검하며 자세를 안정화한 뒤 29일부터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을 하나씩 사출하게 된다. 사출은 29일 조선대가 제작한 큐브위성을 시작으로 7월 1일 KAIST, 3일 서울대, 5일 연세대 순으로 이뤄진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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