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재심 신청에..박지현 "부끄럽다, 민주당 팬덤 수렁 빠져"

채종원 2022. 6.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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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민주당, 팬덤 수렁 빠져"
김남국 "팬덤에 취한 건 朴
이준석보다 더 아집에 갇혀"
내홍 격화에 당 지도부 경고
"이 문제로 분란 시작 안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것에 불복하고 재심을 청구하자 징계를 주도했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부끄럽다"고 엄중히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광기 어린 팬덤의 포로가 돼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를 형사 고발한 폭력적 팬덤이 부끄럽고, 징계가 잘못됐다고 부정하고 윤리심판원 위원들 얼굴을 공개하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처럼회의 좌표부대'들이 부끄럽고,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재심 신청을 해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윤리심판원 결정을 존중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최 의원이 속한 '처럼회'와 '개딸' 등 강성 지지층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남국 의원은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은 팬덤에 취해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도 당 안팎의 많은 분들 의견을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처럼회' 회원인 김용민 의원은 "빨갱이로 지목당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며 "동료 의원을 제명시키는데 왜 제명시키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경태 의원은 "중징계 결정의 근거는 부실하지만 그에 비해 결정은 100% 인정된다고 해도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밭갈이운동본부·개혁국민운동본부·21세기 조선의열단·민주당의 민주화 운동본부는 공동으로 '박지현의 해당 행위 징계를 위한 당원 서명'을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다. 23일 민주당 윤리심판원 등에 징계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최 의원 징계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우리 비대위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징계를 놓고 공방이 격해지는 조짐이 보이자 지도부 입장을 빠르게 정리한 것이다. 또 우 위원장은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을 나눠 왈가왈부하거나 분란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국민에게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다수 여론도 박 전 위원장과 처럼회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처럼회가 부각될수록 민주당에는 마이너스"라며 "최 의원의 어설픈 해명이 사태를 키웠기 때문에 일단 사과하고 징계 결정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생을 챙기고 선거 패배 평가 및 당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만 보여도 부족할 판에 특정인들과 옹호하는 소수 그룹 때문에 불필요한 힘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박 전 위원장 의견이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내분 양상으로 비치는 메시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재선 모임은 이날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실상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재선 모임의 송갑석 의원은 새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에 대해선 "비교적 젊은 의원이 도전에 나선다면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재선 의원이 꽤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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