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차전지 소재에 1100억 투자한다

신동빈, 헝가리 클러스터 방문
양극박 생산 규모 2배로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독일 유통사 레베의 라이오넬 수크 회장과의 미팅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부탁했다. [사진 제공 =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2차전지용 양극박 사업에 1100억원을 투자한다.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격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22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럽 출장길에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직접 방문했다.

신 회장은 오는 7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첫 번째 시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1100억원을 투자해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의 물질을 지지하는 필수 소재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유럽에서 유일한 양극박 전용 공장으로, 연간 1만8000t 규모 2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다. 신 회장은 특히 올해 초 추가로 매입한 용지에 1·2단계 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3단계 투자까지 검토했다.

헝가리에 위치한 롯데 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이 3000억원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 공장도 인접해 있다. 게다가 롯데건설은 국내 물류 전문업체와 공동 투자해 단일 물류창고 기준으로 헝가리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서밋 롯데 부스에서 세계 소비재 기업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신 회장은 펩시코, P&G, 월마트, 레베 등 세계적인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2030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며 유치 지원에 힘을 실었다.

롯데는 오는 7월 중 예정된 하반기 롯데그룹 VCM(사장단회의)도 부산에서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계열사들의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VCM은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모여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부산에서 회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예정이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