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새엔진 용인 클러스터, 내달 14일 착공

정유정 2022. 6.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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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20조 투자 본격화
정관계 인사 착공식 대거 참석
토지수용 과정 10월 완료 예상
이천·청주 이어 용인까지 3각축
소부장 상생 생태계 구축하고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될 듯
국내 최초의 반도체 산업단지인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착공식이 다음달 14일 개최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열리는 착공식 행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당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새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들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 규모 용지에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120조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4개를 신설한다. 50여 개에 달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업체도 입주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1기 팹(공장)을 착공하고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4개 팹이 모두 완공되면 SK하이닉스의 웨이퍼 기준 생산능력이 약 40%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노메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웨이퍼 생산량은 월 198만장에 달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팹 4기를 가동하면 월 생산량은 80만장 증가한다. 지난해 월간 웨이퍼 생산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05만장으로 1위, TSMC가 280만장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마이크론, SK하이닉스, 키옥시아가 뒤를 이었다. 용인 팹 4기가 가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은 대만과 미국 등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시행사인 용인일반산업단지(SPC)는 지난 4월 용인시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지난 5월 토지 보상률이 50%가 넘은 후에는 경기도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했다. 수용재결은 공익을 위해 국가 명령으로 특정물의 권리나 소유권을 강제로 징수해 국가나 제3자의 소유로 옮기는 처분을 뜻한다. 수용재결이 완료되면 시행사가 100% 소유권을 얻을 수 있다. SPC 관계자는 "현재 75% 넘게 토지 보상이 이뤄졌다"며 "수용재결은 오는 10월께 완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2019년 2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된 지 3년 만에 착공식이 열리게 됐다. 당초 정부는 2021년 산업단지 착공을, SK하이닉스는 2025년 1단계 팹 준공을 계획했다. 하지만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착공이 미뤄졌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는 아직 용수 공급 문제가 남아 있다. SPC 관계자는 "공업용수는 여주보에서 끌어오고, 방류수는 안성천으로 내보낼 계획"이라며 "용수 관련 승인 고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공급 계획은 확정된 상태다. 안성시 고삼면에 있는 신안성변전소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까지 6.46㎞ 구간에 터널식 지중송전로가 설치된다. 변전소 1곳도 조성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SK하이닉스와 소부장 기업의 협업도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협력업체의 상생을 강화하겠다며 1조2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1기 반도체 팹 기공에 맞춰 상생펀드 3000억원을 조성해 소부장 혁신 기업에 사업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하고 스타트업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용인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천은 연구개발(R&D)과 D램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운영하게 된다. 용인은 D램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이자 반도체 상생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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