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부터 모시겠습니다"..광주 동구 광역시티투어 눈길
예술·힐링코스 '다채'..관광객 만족도↑
서울 중랑구에 사는 박모씨(54)는 최근 광주광역시로 여행을 다녀왔다. 박씨는 “평소 보고 싶었던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등 민주화의 성지를 직접 둘러보게 돼 감회가 새롭고 꿈만 같다”며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광주의 야경과 동명동 카페거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연고가 없더라도 손쉽게 지역 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씨에게 광주 여행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다’란 생각만 여러 번 했지, 뚜렷한 연고가 없어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박씨는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를 여행하는 1박2일 ‘광주 동구 광역시티투어’에 참가했다.
광주 동구가 수도권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 출발 광역시티투어(광역시티투어)’ 프로그램은 여행 목적지에 도착한 뒤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게 아니라, 버스가 출발지인 서울에서부터 관광객을 안내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에서 이 여행에 참가하고 싶은 희망자는 1인당 6만9000원만 내면 버스에 탑승해 1박2일로 광주 동구의 문화관광 자원을 둘러볼 수 있다. 3성급 호텔 숙박에 아침과 점심도 제공된다. 광주 동구는 수도권 지역 관광객 유치까지 나선 이유에 대해 22일 “한때 전남도청이 위치했던 동구가 부도심으로 쇠락하는 것을 막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운집한 동명동 등을 중심으로 관광을 활성화 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동구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빛을 테마로한 볼거리도 만들었다. 지난 11일부터는 5·18민주광장에서 미디어아트로 빛·불 정신을 섬세하게 구현한 ‘빛의 분수대’가 새롭게 꾸며졌다. 지역 내 유·무형문화재와 근대문화유산 활용해 8야(夜)를 테마로 체험, 투어, 공연 등 관광콘텐츠로 제작한 ‘광주문화재야행 동구 달빛걸음’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광역시티투어도 동구 지역의 야간관광을 테마로 진행된다. 지난 11일 첫 투어는 오전 7시 서울 용산역과 7시30분 서울교대에서 관광객을 태우면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빛의 분수대’를 포함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전일빌딩245, 광주 폴리, 국악 관람 등의 관광을 체험했다.
지산유원지 리프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 코스와 무등산 증심사 산책과 동명동 카페의 거리 내에서의 커피 체험도 진행됐다. 지난 17일 진행된 2차 시티투어는 ‘광주문화재야행 동구 달빛걸음’ 행사에 맞춰 진행됐다.
광역시티투어의 편의성과 높은 가성비로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최소 20명이 참여를 신청해야 출발하는 광역시티투어는 1회와 2회에 40명과 38명이 각각 참여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오는 9월 말까지는 최소 인원이 이미 예약을 마쳐 출발을 확정지은 상태다.
동구는 매주 토·일 시티투어를 지속적 확대·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광주 대표 축제인 ‘제19회 추억의 충장축제’와 연계해 외지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수도권 시민들은 수도권 여행업체를 통해 사전예약제로 접수하면 된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앞으로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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