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유럽 고부가 화학시장 공략

박윤구 2022. 6.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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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아이오노머' 생산
골프공 소재로 첫 국산화 성공

'세계 최대 도시 유전기업'을 꿈꾸는 SK지오센트릭이 유럽에서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 3일부터 스페인 타라고나 소재 에틸렌 아크릴산(EAA) 공장에서 '아이오노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연간 5000t 규모의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해 2030년까지 연 5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스페인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노머는 고분자 원료인 EAA에 나트륨, 이온 등 금속이온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다. 내구성·투명성·접합성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골프공, 강화유리, 육류 진공 패키징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소재로 알려진 아이오노머는 전 세계 물량의 90% 이상을 미국 다우가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다. SK지오센트릭은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2017년 다우의 EAA 사업을 인수하며 미국 텍사스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생산설비, 제조기술, 지식재산 등을 확보했다. 당시 다우는 듀폰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미국 반독점규제법 위반 논란에 휘말리면서 부득이 EAA 사업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SK지오센트릭은 인수 후 5년간 독자 연구개발(R&D) 끝에 아이오노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투명도 등 기존 EAA 제품의 성능 개선은 물론 공정 최적화로 원가까지 낮춘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220억여 원을 공정 설비 개선에 투입하며 아이오노머 상업생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SK지오센트릭은 스페인 공장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해 생산 물량에 대한 납품 계약이 모두 체결되는 등 '완판'을 기록할 만큼 유럽 현지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골프공 소재 아이오노머를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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