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英경제학자 "임금 상승·물가 악순환 심화 우려"

고준혁 2022. 6.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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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임금 상승발(發) 인플레이션이 진정시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영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임금 상승을 요구하며 높은 수위의 파업을 진행하는 철도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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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런던정경대 교수 인터뷰
"임금·인플레 스파이럴, 임금 더 오르면 뚜렷해질것"
"新기술, 일자리 뺏어..노동 문제, 과거보다 난해"
"노조, 고통 분담해야..그럼에도 무력화는 지양"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노동시장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임금 상승발(發) 인플레이션이 진정시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영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임금 상승을 요구하며 높은 수위의 파업을 진행하는 철도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영국 런던 경제대학 교수. (사진=CNBC)
21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아직 임금·물가 스파이럴(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만연하지는 않지만, 영란은행이 예상하는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 상승이 나타난다면 스파이럴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인플레 스파이럴은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이는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며 임금을 올리는 식의 악순환의 고리를 말한다.

피서라이즈 교수는 이어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10년간 이어졌으며 종료되는 데까지 매우 오래 걸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인상은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실제 영국에서는 역사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압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4월 CPI 상승률 9.0%를 상회한다.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영국 철도해운노조(RMT)에 소속된 약 4만명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을 포함해 23일과 25일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 노선 절반은 아예 폐쇄됐으며 기차편 약 80%가 운행이 중단됐다. 30년 만의 최대 철도 파업이라고 AFP 등 외신들은 설명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리버풀역 앞에서 철도해운노조(RMT) 소속 노조원들이 파업 피켓을 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피서라이즈 교수는 철도 파업이 벌어지는 등 영국 노동시장이 1970년대 마가릿 대처 수상이 강성 노조들과 부딪혔던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노동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동화를 가져오는 첨단 기술이 노조 일자리를 없애고 이에 불만이 생기고 있다. (노사 간) 더 많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970년대보다 더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조의 양보가 필요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이유로 노조를 과잉 진압하고 실업률을 상승시키는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고 피서라이즈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첨단 기술의 시대에 나타나는)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1970년대 높은 실업률을 경험했다. 과거에서 교훈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높은 실업률과 노조 해체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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