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자율주행차 수혜주 넥스트칩, 일반청약도 흥행 성공할까

2022. 6. 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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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개발사 넥스트칩 22일 청약 마감
수요예측 경쟁률 1623 대 1로 흥행 성공
희망공모가 대비 12% 공모가 상향 조정
이 기사는 06월 22일 09: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사 넥스트칩이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자동차의 전방, 후방 카메라에 들어가는 영상 인식 시스템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주요 고객은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코리아, 중국 BYD, 일본 도요타 등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맞아 고화질 차량용 카메라와 센서의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카메라

최근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두 가지 핵심 축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AD)이다. ADAS 기능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이 시작되면서 차량 주변의 환경, 사물이나 장애물을 인지하기 위한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초음파 등 다양한 센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중 카메라는 차량의 '눈' 역할을 할 수 있고 직관성, 시인성 면에서 뛰어나 자율주행차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위해 라이다, 레이더의 기능을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구현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에 24대의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스트칩은 차량용 카메라에 들어가는 센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2019년 1월 코스닥 상장사인 앤씨앤의 오토모티브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올해로 설립 4년 차지만 연구개발 경력은 10년 차다. 모회사인 앤씨앤이 2012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세웠을 때부터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설립 이후 연구개발비로 791억원을 투자했으며 국내외 지식재산권 69건 등 독자적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와 AHD(아날로그 하이 데피니션)다. ISP는 차량용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로부터 발생한 신호를 영상 신호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AHD는 CCTV가 HD급 이상 화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영상 전송 기술을 말한다. 이 두 제품이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1.06%, 32.13%로 70% 이상을 차지한다.

넥스트칩의 ISP는 별도의 칩을 사용하지 않고 고화질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카메라는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기능만 수행했지만, 자율주행차의 카메라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메라의 ISP는 촬영한 영상의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색상 및 명확한 영상으로 구현하는 등 실시간으로 영상을 처리하고 보정하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카메라가 사이드미러를 대체하고 전방 카메라가 블랙박스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신호등, 후미등, 전광판 등 LED 물체를 촬영할 때 LFM 기능을 적용해야 한다. LED는 맨눈으로는 계속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초에 수십에서 수백번 깜빡인다. 이때 카메라가 촬영하면 불빛이 꺼져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문제가 생긴다. LFM 기능을 적용하면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후방 카메라용 ISP에는 렌즈 왜곡 보정 기능(LDC), 주차선 지원(PGL), 다양한 뷰모드 등의 기능이 있다. 후방카메라는 아래로 향하는 하나의 카메라로 광각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190도 어안렌즈가 사용된다. 이 렌즈는 주차 시 넓은 영역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왜곡이 심하다. 넥스트칩의 ISP는 영상 보정을 통해 운전자가 실제와 비슷하게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24년간 ISP 개발을 진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연평균 60% 매출 성장 기대

최근 차량에 장착되는 카메라의 해상도는 HD급 이상부터 8M(UHD)까지 구현되고 있다. 차량 1대에는 6~10대의 카메라가 장착되는데, 이 때문에 영상 인식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고품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넥스트칩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차량용 AHD 양산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AHD는 디지털 전송 방식 대비 어떤 종류의 전송케이블이든 송·수신이 가능하며, 영상 끌림, 컬러 정보 손실, 열화 현상 등 영상 품질 저하 없이 최대 300m까지 전송이 가능하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완성차 업체에서 주목하고 있다.

넥스트칩은 완성차 업체에 아파치(APACHE)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아파치는 CPU, GPU, NPU 등을 하나의 반도체로 재구성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이다. 카메라로 촬영된 차량 사람 사물 등 다양한 객체를 실시간으로 구분하고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스스로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어안렌즈 및 주변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상 왜곡과 조도 변화를 스스로 인식해 보정하는 기능도 장착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일본 도요타, FORVIA, 교세라 등이다. 중국 BYD, 롱혼, 유럽 보쉬, ZF 등 자동차 관련 기업 55개 사와 사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넥스트칩은 해외 기업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중국, 독일 및 미국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회사 측은 2024년까지 확정된 수주량 기준으로 ISP는 연평균 64.9%, AHD는 69.9%의 매출 증가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도적인 그래픽 연산 속도와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아파치 6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파치 6은 기존 부분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ADAS 핵심 처리장치로서 역할을 진행할 수 있는 고밀도 기술집약적 반도체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 자동으로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 주차했다가 호출하면 주차장 밖으로 나오는 자동 대리주차(AVP), 무인 주차에 특화된 반도체 제품이다. 아파치 6은 동급 대비 최고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고 NPU, GPU 코어가 내장돼 영상 분석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동급 성능 제품 대비 50% 단가가 낮고 전력 소비량도 적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파치 6 외에도 BMS(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차전지 내 각 셀의 전압, 전류, 온도 등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BMIC를 국산화해 수입 제품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이달 총 2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격은 1만3000원으로 338억원을 조달한다. 공모 자금은 주력제품 시리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260억원이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어보브반도체, 엠씨넥스, 칩스앤미디어, 텔레칩스 등 4개 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55배를 곱해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3150억원으로 평가했다. 2024년 추정 순이익 282억원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한 결과다. 여기에 32.5~42.4% 할인해 공모가를 도출했다.

22일 일반청약을 마치고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주식 수는 65만주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 1738만5317주 중 약 35.77%에 해당하는 621만8741주다. 약 31.0% 지분을 보유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20.4%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으면서 유통 가능 물량이 다소 높아졌다. 최대 주주는 앤씨앤으로 상장 이후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은 46.1%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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