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 달 안 된 신림선 운행 지연 사고..'중단철' 오명 잇나

김준태 2022. 6.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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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를 가로지르는 경전철 신림선 차량이 개통 한 달도 안 돼 고장이 나며 우려를 사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 22분께 신림선 보라매역∼서울지방병무청역 구간에서 전동차가 멈춰서면서 차량 운행이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신림선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통한 경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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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선 이은 두 번째 경전철..25일 만에 열차 고장 발생
10초 만에 여닫는 문에 승객 민원도.."고장 반복되면 '완전 무인운행' 힘들 수도"
운행하는 신림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 서남부를 가로지르는 경전철 신림선 차량이 개통 한 달도 안 돼 고장이 나며 우려를 사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 22분께 신림선 보라매역∼서울지방병무청역 구간에서 전동차가 멈춰서면서 차량 운행이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승객 50여 명은 한 시간가량 차량에서 대기하다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비상 대피로를 통해 보라매역으로 이동했다. 열차 운행은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의 인버터(전원변환장치)가 고장나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며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림선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통한 경전철이다. 첫 번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이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덜한 동북권을 지난다면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과 신림역 등 서울 도심 출퇴근길을 가로지른다.

이로 인해 신림선의 고장 피해가 우이신설선보다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 지하철 1·2·7·9호선과 환승 되는 신림선은 현재 하루평균 5만 3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우이신설선 단전사고로 대책 논의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다가 한때 '중단철' '지연철'로 불리기도 했던 우이신설선에 비해 첫 고장 시점도 더 빨랐다.

우이신설선은 2017년 9월 2일 개통 후 4개월 후인 12월 25일 전차선이 단전되며 24시간 동안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로도 출입문 고장 및 신호장치 오류 등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신림선은 개통한 지 25일 만에 열차 고장이 발생했다. 추가 고장이 발생할 경우 우이신설선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운행 중인 신림선 내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신림선이 '완전 무인운행'을 시작하는 데도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신림선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개통 6개월 후부터 무인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국내 최초로 국산 신호시스템(KRTCS·Korea Train Control System)이 도입된 신림선은 시스템상으로 기관사 없이 무인 운행이 가능하다.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등도 종합관제실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는 안전을 위해 기관사가 직접 차량에 타는 것을 조건으로 신림선 운행 허가를 했다. 서울시는 국토부의 뜻을 따라 기술직 7명과 차량에 탑승하는 기관사 18명을 충원했다. 현재 신림선 열차에는 기관사가 1명씩 탑승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인운행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상태"라며 "무인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국토부를 설득해야 하는데 이번과 같은 사고가 잦으면 무인운행은 물론 인원 감축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림선과 관련해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신림선 도시철도 홈페이지의 '고객의 소리'에는 "문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얼굴을 문에 부딪혔다", "환승역이 아닌 곳에는 겨우 10초 정도만 정차한다"는 등의 불만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고 여닫는 시간을 조정했다"면서 "다만 사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여닫는 방식이라 융통성은 부족하다. 이점을 유의해주셨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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