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바닥 뚫고 지하로"..코스피·코스닥 연저점 경신, 환율은 1300원 눈앞

이인아 기자 2022. 6. 22. 1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2340선도 위태..코스닥 4% 추락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하락 마감

22일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이틀 만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앞다퉈 매물을 정리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도 이날 국내 증시 추락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

2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 뉴스1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12포인트(2.74%) 떨어진 2342.81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2391.03으로 마감한 후 이틀 만에 연저점을 다시 뚫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셀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205억원, 기관 투자자는 839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 홀로 3754억원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14거래일 중 13거래일 동안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장을 마친 날은 16일(1457억원 순매수)이 유일하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정리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55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458억원), 삼성SDI(006400)(420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333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강세장에 베팅하는 ETF 상품을 팔고, 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을 보는 인버스 ETF 상품을 담았다. 이날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권에는 KODEX 레버리지(939억원), KODEX 200(448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35억원)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679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팔아치운 종목을 주로 담았다. 삼성전자 주식을 860억원 어치 사들였고, KODEX 레버리지(802억원), KODEX 200(438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33억원) 등도 담았다.

코스피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4.97%), 의료정밀(4.37%), 비금속광물(4.27%), 화학(4.21%), 섬유의복(4.02%) 등이 4%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전체가 하락 마감했다. 삼성SDI(006400), NAVER(03542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4% 넘게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1.34포인트(4.03%) 내린 746.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614억원, 60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홀로 125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내 음식료·담배(0.87%)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오락·문화(6.15%), 통신장비(6.12%) 등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293490)는 9%대 낙폭을 기록했다. 천보(278280), 펄어비스(263750) 등도 4%대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오른 1297.3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09년 4월 30일(1325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에도 물가 억제를 목표로 정책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 하락에 뚜렷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8원 가까이 오르며 원화 약세 폭이 커졌다”며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며 코스피지수가 재차 연저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유독 부진한 상황인데, 특별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연준 긴축과 같은 기존 악재들이 계속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용 반대매매로 인해 수급이 혼탁해진 점도 낙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주요 해외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255는 전일 대비 0.37% 떨어진 2만6149.55를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20% 떨어진 3267.20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5.20% 떨어진 264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40% 추락한 141만3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