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누리호 발사한 날 김정은은 군 간부들 회의 소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일인 2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했다. 지난해 6월 열렸던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2차 확대회의 이후 1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6월 21일에 소집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2022년 상반년도 국가방위사업 전반을 총화하고 관건적인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한다”면서 “당의 군사노선과 주요 국방정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문제들이 의정으로 상정된다”고 밝혔다. 또 “국방성, 총참모부, 당 조선인민군위원회, 조선인민군 각급 부대 지휘관, 참모부, 정치부 및 무력기관 내 당 조직들의 군사정치활동 정형을 총화한다”면서 “조선인민군 앞에 나서는 중요한 전략 전술적 과업들을 책정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사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점으로 볼 때 회의가 최소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 군사위 확대회의가 2일 이상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 중앙군사위에선 올해 상반기 국가방위사업 전반을 총화한다고 밝혔는데 앞서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극초음속미사일 등에 대해 평가하고, 북한의 5개년 국방력 강화 계획의 성과와 문제점 등 실태를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발사 당일에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소집한 점으로 볼 때 국방력 강화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확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핵실험이 직접 언급되거나 이를 유추할 수 있는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가 완료됐고 김 위원장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보고 있다.
최근 ‘강 대 강’과 ‘정면승부’를 대외기조로 강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수위 높은 정책들을 내놓을 수도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한·미·일 3국의 연합훈련과 국방력 강화 조치 등을 비난하며 ‘강 대 강’과 ‘정면승부’ 원칙을 재차 언급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조선에 있어서 국권수호를 위한 강 대 강 국면은 최대의 주적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힘을 부단히 키우는 기간”이라며 “군사적인 강 대 강이 지속되면 불측(예측불가)의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군 간부들에 대한 기강잡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군 수뇌부를 대폭 교체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 위원을 비롯해 당 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국방성 지휘성원·군 대연합부대 군정지휘관까지 한꺼번에 불러 모았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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