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패배로 시작' SSG, 기댈 건 장마뿐?

노도현 기자 2022. 6.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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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비가 내려 중단된 인천 SSG-롯데전 풍경. SSG 랜더스 제공


SSG가 한 주를 ‘패배’로 시작한지 한 달째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선수 부진에 불펜진 집단 난조로 선두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장마가 다가온다는 점이다.

SSG는 지난달 31일 KT전부터 이달 21일 두산전까지 4주 연속으로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에서 패배했다. 출발부터 흔들리니 일주일 흐름도 그닥 좋지 않았다. 21일 기준 SSG는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키움과 3위 LG에 각각 2.5경기, 3.5경기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2-16으로 대패한 21일 두산전은 SSG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반 노바의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있던 우완 이건욱이 대체선발로 나섰다. 2회말 김민식의 2타점 적시타에 2-0으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균열이 생긴 건 3회초 수비부터다. 이건욱이 2사 1·2루에서 두산 김재환에 역전 3점포를 맞았다. 4회 마운드에 올라온 장지훈은 2사 1루에서 양찬열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다.

2-5로 밀리던 6회에는 사실상 패배를 결정지었다. 장지훈 다음으로 등판한 김주온이 선두타자 강승호와 박세혁, 김재호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위기를 자초하고 교체됐다. 바뀐 투수 한두솔도 제구가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SSG는 6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9실점하며 무너졌다. 7회부터는 고효준, 서동민, 최민준에 마무리 서진용까지 마운드에 올린 끝에야 경기를 매듭지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에 빛나는 노바의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최악의 불펜데이’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퇴출 기로에 놓인 노바는 당초 일요일인 26일 NC전 등판이 예상됐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22일 “현재로선 일요일 등판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6월 18경기에서 SSG 불펜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은 6.46(21일 기준)으로 최하위다. ‘믿을맨’은 부진한 김택형 대신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서진용 정도다. 반면 철벽 불펜을 앞세운 키움과 LG는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다.

SSG는 22일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우천 취소 경기가 없었다. 쉬지 않고 전 경기를 달려왔다는 점도 불펜 난조에 한몫했다. 23일 전국이 장마에 돌입할 것으로 예보됐다. 우천 취소는 불펜에 회복할 틈을 주고 답답한 흐름을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우천 취소가 없으면 이번주 대체선발을 2번 써야 한다. 꼭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SSG도 팬들도 비를 기다린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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