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홍콩 명물 수상식당 '점보'는 왜 바닷속으로 사라졌나?

임동근 2022. 6. 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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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상징과도 같은 해상 식당 '점보'가 지난 19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점보의 모회사인 홍콩자음식기업은 "점보는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불리한 상황'(adverse conditions)에 맞닥뜨렸고 배에 물이 차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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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콩의 상징과도 같은 해상 식당 '점보'가 지난 19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점보의 모회사인 홍콩자음식기업은 "점보는 18일 오후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를 지나던 중 '불리한 상황'(adverse conditions)에 맞닥뜨렸고 배에 물이 차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죠.

다행히 침몰 과정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점보가 침몰한 수역의 수심이 1천m가 넘어 인양은 사실상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도둑들' 촬영한 세계적 명소

점보는 총길이가 약 80m, 총면적은 약 4천180㎡에 달하며, 최대 2천300여 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수상 레스토랑입니다.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해산물 식당으로, 인근 소형 해상 식당 타이팍과 함께 '점보 킹덤'(珍寶)으로 불리며 반세기 가까이 홍콩의 관광 명소였죠.

중국 명나라 궁전을 본떠 설계하고 황제를 상징하는 용과 황금색으로 치장해 화려함과 위용을 자랑했죠.

특히 밤에는 휘황찬란한 조명이 밤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관광객들의 야경 사진 촬영 명소이기도 했죠.

이곳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 등 유명인사들이 즐겨 방문했습니다. 그간 방문객만 3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죠.

영화의 배경으로도 숱하게 등장했는데, 영화 '007 시리즈'를 비롯해 '레지던트 이블', 홍콩 영화 '무간도2'와 '식신', 한국 영화 '도둑들'에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로나19로 관광객 끊기자 영업 중단에 폐업까지

그러나 점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이 끊기면서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고 2020년 3월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1천300만 달러(약 168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후 지난 2년간 새로 운영할 주인을 물색했고, 식당을 기부하는 방안도 모색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불경기 속에서 선박 검사 및 수리, 영업 허가증 갱신 등 높은 운영자금을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모회사는 지난 5월 30일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점보는 왜 바다에 침몰했나?

점보는 지난 14일 예인선에 끌려 정박해 있던 홍콩 남부의 애버딘항을 떠났습니다.

홍콩 매체인 더스탠더드는 "또 하나의 '홍콩의 상징'이 사라졌다"며 "일부 시민은 이날 예인돼 떠나는 점보를 현장에서 배웅하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하기도 했죠.

하지만 점보 레스토랑이 왜 남중국해에서 침몰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둘러싸고 홍콩에서는 음모론도 일고 있습니다. 소유주가 점보를 고의로 침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죠.

일각에서는 점보가 전복됐다고 한 날 사고지점의 날씨가 나쁘지 않았고, 대형 구조물 점보가 그렇게 빨리 시사군도 인근까지 끌려갔을 수 없다고도 주장합니다.

누리꾼들은 점보를 바다에 빠트리는 것이 소유주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유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부실 자산을 처리하면서 사고에 따른 보험금도 챙길 수 있다는 거죠.

앞서 모회사는 동남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보수를 지속하기로 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으나 목적지를 밝힐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해양 당국은 21일 점보가 캄보디아로 옮겨지는 것을 앞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임동근 기자 장진아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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