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의장 역할?' 3대 청주시의회 당선인 설명회 분위기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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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의장도 아닌데."
2대 청주시의회 의장 권한대행이자 3대 당선인인 국민의힘 박정희(49·타선거구) 부의장이 이를 표결에 부치려 하자 현역 시의원인 김병국(69·가선거구) 당선인이 제동을 걸었다.
한 당선인은 "3대 청주시의회가 개원도 하지 않았는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 당선인이 사무국 직원들과 초선 의원들 앞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초반에 기세를 잡기 위한 것 같다"라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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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직원에 "나와보라" "말 크게 하라" 지적도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아직 의장도 아닌데…."
출범도 하지 않은 3대 청주시의회의 당선인 설명회에서 다소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의원이 마치 의장처럼 행동하면서 첫 공식 행사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이다.
충북 청주시의회는 22일 오전 11시부터 3대 시의원 당선인 42명을 초청해 당선인 설명회를 열었다.
첫 자리인 만큼 자기소개로 시작한 설명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상임위원회 명칭 변경 표결을 시작하면서 열띤 토론의 장으로 변했다.
당선인들은 기존 6개 상임위에서 7개 상임위로 늘리고, 도시건설위원회가 맡았던 환경 부문(환경관리본부·상수도사업본부·푸른도시사업본부)을 7번째 상임위로 하는 것에 합의했다. 명칭은 표결에 따라 '환경위원회'로 결정됐다.
문제는 이 7번째 상임위의 명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선인들은 '푸른환경위원회', '환경녹지위원회', '상수환경위원회', '신환경위원회', '환경위원회' 등 자신들이 생각한 명칭을 각각 제안했다.
2대 청주시의회 의장 권한대행이자 3대 당선인인 국민의힘 박정희(49·타선거구) 부의장이 이를 표결에 부치려 하자 현역 시의원인 김병국(69·가선거구) 당선인이 제동을 걸었다.
김 당선인은 "(7번째)상임위를 구성할 수 있는 근거도 없는데 어떻게 구성하나"라며 "(의회)사무국장 나와보라"라고 다소 고압적인 태도로 사무국장을 불렀다.
그는 "추가되는 상임위 사무실 문제도 있고, 이를 구성하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그러면 8월은 돼야 한다"라며 "명칭 문제는 당장 급한 게 아닌데 왜 이리 성급하나"라고 다그치듯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에 답변하는 사무국장에게 "모두 들을 수 있게 크게 말하라"라고 말을 끊기도 했다.
김 당선인의 태도에 분위기가 다소 냉각되자 박 부의장은 "상임위 사무실은 이미 준비가 돼 있고, 조례상으로도 현재 문제가 없다"라며 "집행부와도 합의를 모두 마친 상태여서 7월4일 상임위 구성과 동시에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명칭을 정하자는 것"이라고 다급히 설명했다.
실제 김 의원의 말대로 상임위를 늘리려면 '청주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야 한다.
조례 개정 이후 원내 및 집행부 합의, 상임위 구성 등의 과정을 거치면 최소 1개월에서 최장 3개월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2대 청주시의회 시의원들은 3대 시의회 상임위 구성 과정에 공백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행부와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인들은 "7월 전 상임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고, 당선인들의 합의만 있다면 입법예고 없이 조정이 가능하다"라며 "공백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합의를 이룬 뒤 7월2일 조례를 개정하고, 4일 상임위를 구성하면 원활하게 원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충돌 없이 설명회가 끝나긴 했지만, 이를 본 다수의 당선인은 "벌써 의장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 당선인은 "3대 청주시의회가 개원도 하지 않았는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 당선인이 사무국 직원들과 초선 의원들 앞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초반에 기세를 잡기 위한 것 같다"라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6선 의원이자 옛 청원구에 지역구를 둔 김병국 당선인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 협상단은 이날부터 개원 전까지 의장 선출 및 원구성 관련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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