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야, 이재명 고소·고발 취하 요구"..박홍근 "기가 찬다"

엄지원 2022. 6.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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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이어오며 겨우 물꼬를 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야당이 협상 조건으로 이재명 의원 관련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자,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사과 없이는 협상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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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협상 도로 냉각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원구성협상을 위해 본관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가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이어오며 겨우 물꼬를 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야당이 협상 조건으로 이재명 의원 관련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자,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사과 없이는 협상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창립세미나 축사에서 “(민주당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 구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고소·고발을 취하해달라고 했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다. 이재명을 살리자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약자) 악법 국면에서 (법안의) 불법 통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심판과 헌법소원 등을 취하해달라고 한다. 자기들이 떳떳하면 왜 취하해달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런 주장에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주장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살얼음 같은 협상 상황에서 얼토당토 않게 찬물을 끼얹는 말씀을 해서 기가 찬다”며 “사실 왜곡에 대해 바로잡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유일한 사실(기억)은 지난 4월 천안함 추모 행사 당시 제 옆자리에 있던 이준석 대표가 ‘대선 때 고소·고발 사건을 어떻게 하려고 하냐’기에 ‘제 업무가 아니라 당무이니 비대위원장과 상의하라’고 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대개 큰 선거가 끝나고 나면 여야는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지도부 차원에서 취하하는 데 합의하곤 했다. 민주당은 이런 차원에서 ‘통상적인 수준의 대화를 한 것일 뿐, 원 구성과 연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원 구성과 무관하게 ‘서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으나 이재명이라는 이름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며 “권 원내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야당의 사과 요구에 권 원내대표는 “있는 그대로 말했다”며 “사과할 게 없다”고 맞대응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중진 의원들과 원 구성 협상에 대해 논의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조건에 굴복하지 마라. 원내대표가 자신감을 갖고 민주당과 협상에 임하라’ 이렇게 결론이 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모처럼 물꼬를 튼 여야의 대화도 무기한 미뤄졌다. 민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원내수석 간에 오고 간 쌍방 대화를 여당이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걸 보니 여전히 여당은 정국을 타개할 의지가 없는 듯하다”며 “(여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냉각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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