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한번 터지면 치명적인 대동맥 질환

김채호 기자 2022. 6. 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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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은 심장에서 시작해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굵은 혈관이다. 대표적인 대동맥 질환은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가 있다. 특히 대동맥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다.

고신대복음병원 이해영(흉부외과) 교수에게 대동맥 질환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 대동맥의 기능을 알려주세요.
- 온 몸의 모든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큰 혈관으로서,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에 비유를 할 수 있겠습니다.

■ 대동맥에서 발생하는 대표질환은?
- 대동맥이 정상 크기 이상으로 커지며 확장되는 대동맥‘류’가 있고, 대동맥의 내부가 찢어지는 대동맥‘박리’증이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혹’을 나타내는 한자 ‘류’를 사용하는데, 정상 직경의 150% 이상,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대동맥의 크기는 직경이 2cm 정도인데, 150% 확장되었을 때, 즉 3cm 이상이 될 때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편, 대동맥박리증은 급성으로 대동맥의 내벽이 찢어져서 결국 대동맥의 내구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박리증이 발생된 경우에 대동맥이 쉽게 확장이 되어 대동맥류로 진행될 수 있고 심지어는 파열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에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 발생원인은?
-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혈관 내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혈관이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증 즉, 노화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령화시대에 더욱더 많이 진단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투석이 필요한 신장질환, 유전질환, 외상 등에서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방치하게 된다면?
- 두 경우 모두, 결국에는 대동맥이 갑자기 파열되어 생명을 앗아가는 위험한 질환이므로, 반드시 파열되기 전에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 검사방법은?
- 혈관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영제를 이용한 CT, 즉 전산화단층촬영이 가장 정확하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 시술이 복잡한가요?
- 예전 같으면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복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초혈관을 통해 스텐트그라프트(stent graft)라는 다시 말해, 인조혈관이 덮여있는 철망을 후복막강내 병변이 있는 대동맥에 삽입하는 시술이 있기 때문에 개복 없이 비교적 복잡하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개복수술과 달리, 시술 직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식이가 가능하며 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자에게도 합병증 없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 시술과 수술의 차이는?
- 두 경우 모두, 기존의 혈류를 유지하되, 병적 변화가 된 대동맥으로는 더 이상 혈류가 흐르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목표이며, 시술의 경우는 개복 없이 방사선 투시하에 병적 혈관을 남겨두고 그 속으로 인조혈관이 덮여있는 스텐트를 덧대어 주는 것이고, 수술의 경우에는 개복하여 병적 대동맥을 잘라내어 주고, 인조혈관으로 대신 치환시켜 주는 것입니다.

■ 수술 부작용이 있을까요?
- 일반수술과 동일하게, 수술 후 출혈, 수술부위 감염과 같은 일반적인 술 후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남성의 경우 남성기능 장애가 극히 적은 정도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있나요?
-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화현상으로 남아 있는 다른 대동맥에서 발생될 수는 있으므로, 다른 혈관에 새로 발생하는 것이지 수술한 부위의 재발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자가 진단 방법은?
- 실제로 쉽지 않고 상당히 제한적이겠지만, 흔히 발생하는 복부대동맥류의 경우에는 누워서 배꼽 근처에서 박동성 혹을 만지는 것이며, 대동맥박리의 경우에는 극심한 흉통을 느끼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는 있겠지만, 역시 CT를 통한 전문가의 진료 없이 자가진단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유전적 영향이 있나요?
- 특정 개인을 예로 들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농구스타인 한기범 선수와 같은 경우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이라는 유전질환으로 여러 차례 대동맥류를 수술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이것만은 하지마세요’라는 게 있을까요.
-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것을 그러려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젊은 사람의 경우,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지나친 자신감을 갖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물론 건강염려증도 문제이지만, 아무런 근거 없이 운동하면 좋아지겠지, 다른 사람은 담배 펴도 멀쩡하던데와 같은 건강불감증도 갖지 말아야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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