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선배 보는 듯.." 박찬호에게서 '바람의 아들'의 향기를 느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종범 선배를 보는 듯했다.”
KIA는 21일 광주 롯데전서 6-5로 이겼다. 사실 경기중반 6-2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지만 필승계투조가 살짝 흔들렸다. 돌아온 박준표도 적시타를 맞았고, 6월 들어 맹활약하던 장현식도 투구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전상현과 마무리 정해영의 호투로 1점차로 이겼다.
그 과정에서 결정적 장면이 있었다. 6-5로 쫓기던 8회말 2사 2루. 김종국 감독이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롯데는 베테랑 전준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정해영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 듯했다.
그러자 유격수 박찬호가 있는 힘껏 점프, 팔을 쭉 뻗어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 엄청난 호수비였다. 이 수비 하나로 KIA의 승리가 굳어졌고, 선발투수 임기영이 시즌 2승에 성공했으며, 마무리 정해영의 블론세이브가 세이브로 바뀌었다. 임기영이 2살 어린 후배 박찬호에게 90도로 인사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김종국 감독도 놀랐다. 김 감독은 22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그 빠른 타구에 점프 타이밍을 잘 잡았다. 점프력도 좋았다. 점프해서 타구를 잡는 순간 이종범 선배를 보는 듯했다. 몸매도 그렇고 엄청 멋있었다”라고 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2군 감독은 프로 커리어 초반을 유격수로 보냈다. 고교~대학 시절 유격수를 보던 김 감독이 입단 후 2루수로 밀려날 정도였다. 김 감독은 ‘유격수 이종범’은 물론, 바람의 아들의 위력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야구인 중 한 명이다.
박찬호의 수비가 대단하긴 대단했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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