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김건희 여사..나토서 외교 무대 데뷔할 듯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다음주 '외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의 배우자 세션에 참석하는 방식입니다.

윤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된 가운데 김 여사도 동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22일) 브리핑에서 "이번 나토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희망하는 배우자들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토행(行)이 확정된다면 김 여사로서는 첫 외교무대 등판이 됩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20~2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만찬에 앞서 '올림머리' 차림으로 영접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했지만, 공식 일정에 나서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간의 '조용한 내조' 기조에서 벗어나 광폭 행보를 본격화하는 시점에 다자 외교무대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셈이어서 주목됩니다.

김 여사는 지난주에만 7건의 외부 일정을 소화한 바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예방하는 관례적인 일정뿐만 아니라, 고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비공식 개인일정으로 참석해 공개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가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주로 부부 동반으로 이뤄지는 양자 정상외교와 달리, 다수의 정상들이 이른바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까지 동시다발적인 접촉에 나서는 다자외교 석상에는 동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김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더라도, 별도의 자체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른 배우자들의 동행 여부가 모두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 일본의 기시다 유코 여사와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과 맞물려 '한미일 안보협력'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한미일 영부인 프로그램이 마련될지도 주목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 기자lee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