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로 세계인의 마음을 훔칠 K강도단..'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SS종합]

조은별 2022. 6.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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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역의 유지태와 여주인공 김윤진 등 출연자들이 22일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코엑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교수역의 유지태와 여주인공 김윤진 등 출연자들이 22일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코엑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먼저 등장했다. 오른쪽에서 배우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대편에서 김성오, 박명훈, 이주빈이 나타났다. 끝이 아니다. 이원종, 장윤주, 김지훈(덴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덤에 오른 박해수가 전종서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마지막은 교수 역의 유지태와 한국이 낳은 원조 월드스타 김윤진. 13명의 출연자가 착석하자 드넓은 무대가 좁아보였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의 한 장면이다.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스페인 원작 ‘종이의 집’은 지략가 교수를 중심으로 범죄전문가들이 스페인 조폐국을 점거, 수억 유로를 인쇄해 도주하는 내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즌5와 시즌4는 역대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 2,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저작권 관리가 철저한 넷플릭스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종이의 집’ 리메이크를 허용했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의 빅팬 입장에서 리메이크를 하고 싶었지만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며 “한국적인 소재, 한국적인 이야기로 리메이크를 준비해 원작자에게 보여드리고 넷플릭스와 상의 끝에 리메이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한국판 ‘종이의 집’은 한반도 남북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마련된 조폐국을 무장점거한 인질강도극을 12편에 걸쳐 보여준다. 원작의 빨간 유니폼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따온 가면은 한국적인 하회탈로 변형됐다.

범죄자들의 중심인 천재 지략가 교수 역은 배우 유지태가 연기한다. 유지태는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동안 빌런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런 신념을 가진 캐릭터는 처음 본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원작의 팬덤이 워낙 강하지만 훌륭한 콘텐츠는 어디서든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콘텐츠만의 스마트함과 치밀함, 한반도만의 지정학적 설정인 남북한을 배경으로 우리만의 해학을 담았다”고 평했다.

원조 월드스타 김윤진은 강도단을 대표하는 교수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경찰 출신 남측 협상전문가 선우진으로 분한다. 그는 “‘종이의 집’ 출연이 꿈만 같다. 오래 전에 왜 미국까지 가서 고생했는지 모르겠다”며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한국에서 한국작가, 감독과 한국어로 촬영을 해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에 전달된다. 이러한 K열풍이 이어져 더 많은 새로운 인물들이 전세계적으로 소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활동했던 김윤진은 K콘텐츠, K액터만의 매력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들었다. “외국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캐릭터를 언급한다. 한국 배우들의 연기 톤이 공감을 얻고 감성을 건드린다고 한다. 배우들의 비주얼도 훌륭하다. 이야기의 다채로운 매력이 타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성을 지녔다.”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배우 박해수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베를린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오징어게임’과의 비교에 대해 “더 많은 인기를 얻을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종이의 집’은 좋은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가 우리만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경쟁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홍선 감독은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케이퍼무비 속 이색 캐릭터를 즐길 수 있고 원작을 접한 시청자들은 기존 캐릭터들이 어떻게 한국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오징어게임’같은 세계적인 콘텐츠 덕에 지금 ‘종이의 집’이 제작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잘 돼 다른 작품의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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