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들, 佛 의회서 "프랑스 경찰이 우릴 짐승처럼 취급" 주장

허종호 기자 2022. 6.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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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팬들이 프랑스 경찰을 규탄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상원 의원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진행한 청문회에 리버풀 팬들이 출석해 지난달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경찰과 현지 청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영국 언론은 과잉 진압을 벌인 프랑스 경찰이 리버풀 팬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당시 지역 청년들이 일으킨 강도와 절도 행위를 덮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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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울타리 너머에 모여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팬들이 프랑스 경찰을 규탄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상원 의원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진행한 청문회에 리버풀 팬들이 출석해 지난달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경찰과 현지 청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경기가 개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관중 입장이 지연되는 등 경기장 밖에서 혼란한 상황이 발생해 3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경찰은 일부 리버풀 팬이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은 채 경기장 입장을 시도했다고 판단,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노약자를 향해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영국 언론은 과잉 진압을 벌인 프랑스 경찰이 리버풀 팬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당시 지역 청년들이 일으킨 강도와 절도 행위를 덮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속해서 소동의 이유를 리버풀 팬들에게 돌렸기에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 9일엔 디디에 랄르망 파리 경찰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당시 잘못 대응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상원 의원들의 활동은 계속됐고, 지난 15일엔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팬들에게 뿌리는 장면을 촬영한 경찰 측 영상이 삭제된 이유를 추궁했다.

21일 청문회에 출석한 리버풀 팬에 따르면 파리에 도착할 때부터 경찰이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버풀 장애인서포터스 단체 간부인 테드 모리스는 당시 현장에서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애쓰던 쪽은 경찰이 아닌 팬들이었다며 “프랑스 당국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당국은 팬들을 짐승처럼 취급했다. 경멸스러운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청문회에서 리버풀 팬들과 목소리를 함께 냈다. 에밀리오 듀마스 크레머는 현지의 젊은 강도 무리가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휴대폰, 지갑, 가방을 훔쳐도 경찰이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버풀 팬들은 평화주의자였고, 올바른 행동을 했다”며 “(리버풀 팬들이 소동의 원인이라는) 당국의 주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이 리버풀 팬들을 비난하며 내놓은 근거 중 하나인 ‘가짜 티켓’ 규모가 부풀려졌다는 반박도 나왔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결승전 입장권이 없거나, 가짜 입장권을 들고 경기장을 찾아온 리버풀 팬들은 3만∼4만 명에 달했다며 “조직적인 대규모 사기 행각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틴 캘런 UEFA 운영본부장은 21일 “우리는 경기장 입구에서 2600표가량 가짜 티켓이 제시됐다는 사실을 안다”며 “분명히 가짜 티켓 수천 장이 있었겠지만, 정확히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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