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형 회로 소재 'ICH', 최대 2500억 기업가치 도전

강우석 2022. 6. 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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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3만4000~4만4000원
내달 19~20일 일반 청약
이녹스첨단소재 등 참고해 기업가치 산정

필름형 첨단 회로 소재를 만드는 아이씨에이치(ICH)가 최대 2500억원의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다음달 중순 공모를 거쳐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일 ICH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13~1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산정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4000~4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모집 물량이 118만주인 걸 고려하면 최대 519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공모 주식 중에서 신주 물량은 87%, 구주 매출 비중은 13%씩 할애됐다. 구주 매출 대상은 김영훈 대표의 보유 주식 14만5000주다.

ICH는 다음달 19~20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월말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2012년 설립된 ICH는 IT기기용 점착 테이프 제품으로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IT용 테이프는 수많은 전자기기에 내장되는 필수 부품 중 하나로, 소재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데 쓰인다. 점착이란 끈끈하게 착 달라붙는다는 의미인데 비교적 쉽게 뗄 수 있다는 점에서 접착과 대비된다. 포스트잇처럼 쉽게 떼어지게 만들 수 있고, 포장용 테이프처럼 견고하게 부착되도록 만들 수도 있다. ICH는 점착 정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ICH는 점착 테이프 기술을 활용해 '가스켓'도 만들었다. 가스켓은 전자기기에 내장되는 부품으로, 부품과 모듈이 오차 없이 각각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는 전자파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전류를 의도한 방향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ICH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용 가스켓도 제조해왔다. 현재 ICH 핵심 제품은 필름형 박막 안테나다. 안테나는 스마트기기나 웨어러블기기에 탑재돼 각종 정보를 송수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내장용 필름형 안테나를 개발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매출액에서 각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안테나(47%), 가스켓(31%), 테이프(22%) 순이다.

ICH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네 곳의 상장사 주가수익비율(PER)을 참고했다. 이녹스첨단소재와 PI첨단소재, 세경하이테크, 뉴프렉스의 거래배수(12.62배)를 금년도 추정 순이익과 곱하는 방식으로 주당 가치를 평가했다. 공모가 범위(3만4000~4만4000원)는 주당 평가가액(4만8729원)에 9.7~30.23%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

ICH는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을 생산라인 증설에 사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법인과 인도법인 생산능력(케파) 제고를 고려하고 있다. 일부 자금은 원재료 매입과 인력 채용,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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